“하이닉스 너무 올랐다” 손절했는데…지금은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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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1년 연속 왕좌
AI 시대 제2 황금기
글로벌 시장 80% 장악
Korea No1 Exporting Semiconductor
반도체, 11년 연속 수출 1위 (출처-뉴스1)

한국 수출 순위에서 단 한 번도 왕좌를 내주지 않은 품목이 있다. 바로 반도체다.

1990년 처음 수출 1위에 오른 뒤 단 6차례를 빼고는 줄곧 정상을 지켰고, 2013년부터는 11년 연속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성장 엔진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닌 셈이다.

한국 경제의 ‘제2 황금기’를 연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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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1년 연속 수출 1위 (출처-뉴스1)

AI 시대가 본격화되며 반도체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도 불이 붙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D램 시장의 70% 이상, HBM 시장의 80% 가까이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그룹 수출을 단독으로 견인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SK하이닉스의 수출액은 56조7000억 원에 달해, 이미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넘어섰다. 그룹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4%에서 올해 65%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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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1년 연속 수출 1위 (출처-뉴스1)

SK그룹의 전체 수출은 올해 12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해 기업 수출이 이처럼 급등한 사례는 드물다.

삼성전자도 상황은 비슷하다. 3분기 매출은 86조 원을 넘겼고, 영업이익은 12조 원을 돌파했다. 이 중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핵심 역할을 해냈다.

반도체, 국가 간 ‘총력전’ 시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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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1년 연속 수출 1위 (출처-뉴스1)

이처럼 강력한 독주에도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 중국과 미국이 반도체 자립과 패권 탈환을 국가 차원에서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반도체 굴기를 이어가고 있고, 미국은 ‘반도체법’을 바탕으로 첨단 제조기지 유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이제 단순히 기업 간 경쟁이 아닌, 국가 간 산업전쟁으로 성격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가 전향적인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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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1년 연속 수출 1위 (출처-뉴스1)

국가데이터처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3분기 한국 전체 수출은 1850억 달러(약 272조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통계가 집계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석유화학과 목재·종이 등 일부 산업이 부진했지만, 전기·전자 업종 수출이 15%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 중심에 반도체가 있다.

HBM4, ‘AI 가속기’ 수요 폭발로 성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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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1년 연속 수출 1위 (출처-뉴스1)

다가오는 2026년, 반도체 시장엔 또 다른 전환점이 찾아올 전망이다. 고성능 AI 칩 수요가 확대되면서 HBM4의 본격 상용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구글이 브로드컴과 함께 개발한 AI 전용 칩 ‘TPU’는 HBM4를 최대 8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루빈’ 역시 같은 양의 HBM4를 필요로 한다.

이는 단순히 GPU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 연산 가속기 전체 시장을 키우는 계기가 된다. HBM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수요가 폭증하는 새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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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1년 연속 수출 1위 (출처-뉴스1)

특히 공급량이 곧 점유율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두 기업의 생산능력(CAPA)은 결정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HSBC에 따르면 올해 말 기준 월간 HBM 생산량은 SK하이닉스 16만 장, 삼성전자 15만 장이다. 내년에는 각각 18만 장과 17만 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경쟁사 마이크론은 8만 장에 그친다.

범용 D램과 낸드도 금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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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1년 연속 수출 1위 (출처-뉴스1)

한편 범용 D램과 낸드 가격이 금값이 된 점도 호재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과 낸드 범용제품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는 각각 8.1달러, 5.1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메모리 초호황기였던 2018년 최고가인 D램 8.19달러, 낸드 5.27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며 D램 계약 가격은 내년 1분기 18%에서 23% 더 오를 전망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술 주도권 경쟁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 지배력을 다지고 있다. 양사는 지난달 26일 국제고체회로학회 2026에서 차세대 HBM4와 GDDR7을 나란히 공개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최근 낸드의 전력 소모를 최대 96% 낮출 수 있는 신기술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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