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KGM까지…위기의 K-제조업 구원할 차세대 로봇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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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가 ‘자동차’를 넘어 ‘로봇’을 만든다. KG모빌리티(KGM)가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제조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예고했다.

KGM은 지난 3월 19일 대전 한국기계연구원에서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AI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3월 16일에는 ETRI와 자율주행 AI 기술 관련 LOI도 별도로 체결한 바 있다.

국책 프로젝트의 실증 현장이 된 KGM 공장

이번 협약은 정부 주도의 ‘K-문샷 프로젝트’ 산하 ‘자율성장 AI 휴머노이드 전략연구단’이 진행 중인 국책 과제의 구체적 실행 단계다. 핵심은 통제된 실험실이 아닌 ‘실제 제조 현장’에서의 검증이다.

KGM, 기계연·ETRI와 차세대 AI 휴머노이드 기술 개발 ‘맞손’ / 연합뉴스

KGM은 자동차 검사 공정과 부품 이송·조립 공정 등 실제 생산 라인을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증 환경으로 제공한다. 고난도 공정에서의 작업 수행 능력은 물론 기존 작업자와의 협업 안전성, 현장 적응력까지 평가하는 ‘산업 현장 중심의 검증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플랫폼-지능-수요처’ 3단계 분업 구조

3개 기관의 역할 분담은 정교하게 설계됐다. 기계연은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표준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총괄 설계를 맡는다. 고하중 작업 및 정밀 제어가 가능한 구동 모듈과 전신 감각 시스템 등 고성능·고신뢰성 하드웨어가 개발 대상이다.

ETRI는 복잡한 제조 환경을 인지하고 유동적 상황에 대처하는 차세대 지능 개발을 담당한다. 작업자의 언어 지시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해 임무를 수행하는 자율 작업 알고리즘이 핵심이다. KGM은 실제 인프라와 현장 요구사항을 기획 단계부터 제공하는 ‘수요처’ 역할을 맡는다.

기계연·ETRI·KGM, AI 휴머노이드 제조현장 실증 협력 / 뉴스1

류석현 기계연 원장은 “실수요자인 완성차 제조사의 요구사항을 처음부터 반영한 맞춤형 로봇 개발로 국내 휴머노이드 상용화 시기를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물량 공세에 맞선 한국의 ‘맞춤형 전략’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모건스탠리는 2026년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을 2만 8000대로 예측했으며, 업계 일각에서는 10만 대 양산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중국 애지봇·유니트리 등이 출하량의 87%를 장악한 상황이다.

이에 맞서 한국은 ‘물량’이 아닌 ‘현장 맞춤형 솔루션’으로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현대차·기아가 3월 초 ‘모베드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며 산업 현장 즉시 투입 가능한 솔루션을 지향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KGM의 이번 행보는 완성차 제조 경험을 로봇 기술 고도화에 직접 활용하는 전략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KGM 관계자는 “제조 과정 전반의 공정 자동화 등 패러다임 혁신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를 만들던 공장이 이제 로봇을 키우는 실증 현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KGM이 완성차 제조사에서 AI 로봇 기술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산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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