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대학? 안 갈래요”… ‘초유의 사태’ 발생하자 미래 과학 흔들린다

“KAIST도 외면받는다”…
과학 인재 유출 ‘최대 위기’
카이스트
카이스트 지원자 급감 / 출처 : 연합뉴스

“KAIST 지원자가 이렇게 줄 줄은 몰랐습니다.”

이공계 최고 엘리트를 키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한 4대 과학기술원은 올해 정시 지원자가 지난해 대비 무려 28% 감소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KAIST의 2025학년도 정시 지원자는 1333명으로 전년(2147명) 대비 37.9% 감소했다.

모집 정원이 20명에서 15명으로 줄었지만, 지원자 감소 폭은 이를 훨씬 웃돌아 경쟁률이 107.35:1에서 88.87:1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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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지원자 급감 / 출처 : 연합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도 각각 25.2%, 23.0%, 22.7% 감소하며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22년 개교한 한국에너지공과대(KENTECH)는 더 심각하다.

개교 당시 953명이던 정시 지원자가 올해는 281명으로 70% 급감했다. 지난해 401명과 비교해도 29.9% 감소한 수치다.

의대 선호 심화, 공대는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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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지원자 급감 / 출처 : 연합뉴스

KAIST뿐만 아니라 서울대와 연세대 등 주요 명문대 자연 계열도 타격을 입었다. 서울대 자연 계열 경쟁률은 4.21:1로 전년 4.63:1에서 하락했다.

연세대 수시 자연 계열 합격자 중 1046명이 등록을 포기한 사례는 충격적이다. 이는 모집 정원(1047명)의 99.9%에 해당한다.

반면 의대 경쟁률은 지난해 3.71:1에서 올해 3.80:1로 소폭 상승하며 의대 선호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의대 정시 지원자는 1만 명을 넘어섰고, 이는 6년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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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지원자 급감 / 출처 : 연합뉴스

의대 정원 확대와 더불어 의료 계열의 높은 소득과 안정성에 매력을 느끼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이공계 대신 의약학 계열로 몰리게 된 상황이다.

서울권 의대에 몰리는 현상도 두드러진다. 서울권 의약학 계열 지원자는 4629명으로 전년보다 10.7% 증가했다.

의대 정원이 늘어나면서 치의대, 한의대, 약대까지 덩달아 지원자가 증가하며 전체적인 의대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

이공계 우수 인재 감소는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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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지원자 급감 / 출처 : 뉴스1

전문가들은 “이공계 기피 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가가 R&D(연구개발) 주도권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한 공대 교수는 “R&D 예산 삭감이 이공계 학과들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며, “연구지원과 장학금 제도를 강화해 이공계를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의 이공계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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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모든것이 윤석열이가 정치를 못해서 그런거다ㅡR.D를 삭감해야 되것는가ㅡ글고 왜 의대정원수를 증가시키냐???ㅡ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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