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EU 줄줄이 원전 회귀 선언
한국, 기술력·신뢰로 재도약 기회
체코 수주엔 프랑스 제동 걸려 ‘제동’

원전 문을 닫았던 나라들이 다시 원자로를 짓기 시작하면서 세계 시장에 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이탈리아는 마지막 원전을 닫은 지 25년 만에 원자력 발전을 다시 허용했고,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통해 대규모 원전 건설 계획을 공식화했다.
전 세계적으로 ‘원전 르네상스’가 다시 불붙고 있는 가운데, 원전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모두 갖춘 한국이 최대 수혜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에 앞장섰던 대표적 지역이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공급이 불안해지고, 일부 국가에서 실제 정전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유럽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 확보와 탄소중립 달성을 동시에 위해 원자력 발전을 다시 꺼내 들었다.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원전 진흥을 위한 4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이제는 원자력 시대이며, 매우 크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약 100GW 수준인 원전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00GW로 네 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러시아 아닌 ‘한국’ 선택하는 이유
에너지 안보가 최우선 가치로 떠오른 지금, 전 세계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원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기술을 꺼리는 자유 진영 국가들에게 한국은 몇 안 되는 대안이다.
원전 수출 강국 프랑스를 제외하면 선진국 중 한국만이 독자 기술과 공정능력을 갖췄다. 특히 한국은 ‘공사기간 단축’과 ‘예산 준수’에 강점을 가진다.

이러한 신뢰의 상징이 바로 ‘두산에너빌리티’다. ‘원전계의 TSMC’로 불릴 정도로 조립 기술과 기자재 공급망에 특화돼 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협업 가능성도 높아, 한국 원전 밸류체인의 가치가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4월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를 수주하며 유럽 원전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도 했다.
비록 5월 예정이던 최종 계약 체결은 경쟁 입찰자였던 프랑스전력공사의 가처분 신청으로 인해 뜻밖의 제동을 맞기는 했지만, K-원전의 힘을 알 수 있는 지점이다.
새로운 기회, 중동과 아시아까지 확장

한국의 원전 수출은 유럽에만 머물지 않는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성공적으로 수주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등도 잠재 고객으로 부상 중이다.
전문가들은 “AI 산업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 앞으로 원자력 수요는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다”며 “이런 흐름에서 K-원전은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수출의 새 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전과자가 어떤 짓거리 할지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