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안 갑니다”… 한국行 접는 외국인들, 이유 들어보니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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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준비 끝낸 태국인, 결국 돌아섰다
K-ETA에 막힌 관광시장, 경제 손실 확산
‘무비자 한국’에 퍼지는 불신과 회의감
외국인
K-ETA 논란 / 출처 : 뉴스1

“입국 심사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단지 ‘들어올 수 없다’고만 했죠.”

태국 방콕에 사는 A 씨는 한국을 방문했지만, 그날 오후 다시 방콕 공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야 했다.

가족과 함께한 첫 한국 여행을 위해 서류를 준비했고, 비자도 필요 없다 해서 비행기표까지 예약했지만, 입국 당일 공항에서 전자여행허가(K-ETA) 불허 통보를 받았다.

온라인으로 미리 신청해 승인받는 간단한 절차라고 들었으나, 정작 이유도 모른 채 거절당한 것이다.

무비자인 줄 알았는데…알고 보니 사전 허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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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TA 논란 / 출처 : 연합뉴스

K-ETA는 한국이 2021년부터 시행 중인 제도로, 비자 없이 한국에 올 수 있는 국가의 국민이더라도 여행 전 온라인을 통해 입국 허가를 받아야 한다.

여권 정보와 체류 목적 등을 입력하고 수수료 1만 원을 내면 승인 여부가 통상 72시간 이내 결정된다.

하지만 승인만 받으면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최종 입국 판단은 공항의 심사관이 내리며, 거절당했을 경우 그 이유조차 알기 어렵다.

한국은 최근 미국·프랑스 등 22개국에 한해 K-ETA를 한시 면제했지만, 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국은 여전히 제외 상태다.

대만 관광객 증가
대만 관광객 증가 / 출처: 연합뉴스

K-ETA 시행 이후 태국인의 한국 방문은 점점 줄고 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11% 넘게 증가했던 태국인 관광객 수는 2024년 들어 14.6% 감소했고, 2025년 상반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광객 줄자 연간 손실 수천억

관광객 감소는 곧바로 경제적 손실로 이어졌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태국과 말레이시아 관광객 감소에 따른 연간 수입 손실은 약 1924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음식·숙박업 등 관련 산업까지 포함하면 생산 손실은 3745억 원, 고용 감소는 25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말, 태국의 한 유명 유튜버가 K-ETA 승인을 받고도 인천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경험을 공개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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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TA 논란 / 출처 : 뉴스1

그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한국 여행은 이제 겁난다”고 털어놨고, 이후 SNS에는 ‘한국 금지(Ban Korea)’ 해시태그가 빠르게 확산됐다.

한편, 일본과 대만 등 주요 관광국은 입국 장벽을 낮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정비하고 있다.

일본은 태국 대상 비자 면제 조치를 도입한 뒤 관광객 수가 76% 급증했으며, 대만은 아세안 국가 중심의 비자 완화 조치로 관광객 비중을 두 배 이상 끌어올렸다.

문체부는 “코로나 이후 방한 관광시장이 회복세인 만큼, K-ETA 제도 개선에 대해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며 “우호적 분위기를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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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동안호릐적으로 대해줬더니 호구로 생각하고 남의 나라에서 온갖 범죄에 공공질서를 헤치고 깽판치는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것들에게 이제부터라도 엄격하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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