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에 수주 급증
ODM 업계, 인디 브랜드와 동반 성장
국내외 생산라인 확대에 공장 신설까지
“제품이 잘 팔리니까, 사람을 늘리는 건 당연하고, 이제는 공장까지 새로 짓는다네요.”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인기가 이어지며 전방위적인 확장에 나선 기업들이 있다. 그러나 정작 이들은 브랜드 로고 한 줄 없이도 뷰티 흥행의 핵심 생산 축을 맡고 있다. 바로 ODM(제조자 개발 생산) 전문 기업들이다.
최근 이들 업체가 수주량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며, 업계 내부에서는 “K-뷰티 열풍의 진짜 승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급증하는 인디 브랜드 수요, 따라오지 못한 생산 능력

ODM 기업들은 최근 몇 년 사이 폭증한 인디 브랜드의 생산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대표주자인 코스맥스는 지난해 평택 2공장을 준공해 국내 생산 거점을 총 6개로 늘렸고, 올해는 기존 화성·평택 1·2공장의 추가 확장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맥스의 국내 연간 화장품 생산 능력은 지난해 7억 8000만 개에서 올해 10억 1500만 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그 배경엔 뚜렷한 수요 변화가 있다. 2019년 1만 5000개 수준이던 국내 화장품 브랜드 수는 지난해 2만 8000개를 넘기며 5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브랜드 기획과 마케팅에 집중하는 인디 브랜드의 확산은 제품 개발과 생산을 전담하는 ODM 기업과의 협력 수요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실적도 고공행진… K-뷰티의 그림자 아닌 동반자
ODM 기업의 매출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빠르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2조 16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54억 원으로 50% 이상 늘었다. 특히 한국 법인은 전년 대비 28.4% 성장한 1조 3577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은 해외 법인에서도 두드러진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은 각각 전년 대비 32%, 70% 이상 성장했고,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코스맥스는 이를 바탕으로 동남아는 물론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인도 등 신흥국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K-뷰티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글로벌 산업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브랜드가 앞단에서 이목을 끌고 소비자를 사로잡는 동안, 후방에서는 ODM 기업들이 실제 제품의 품질과 경쟁력을 책임지며 뷰티 생태계를 떠받치고 있다.

“ODM 기업이야말로 K-뷰티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기관차”라는 업계의 말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니게 들리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