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이후 최대로 인상된
일본의 평균 임금, 과연 한국은?
멀고도 가까운 이웃 나라, 일본의 경제가 내년에는 추가적으로 회복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완만한 경제 회복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일본이 고물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큰 결심을 내렸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임금을 큰 폭으로 인상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본에서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이 4.1%에 도달하며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대기업은 노동력 유치를 위해 초임을 크게 올려 인상률이 4.8%에 달했으나, 대다수 노조가 없는 중소기업의 인상률은 3.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내년 일본 최대 노동조합 렌고는 5% 이상의 인상 요구안을 내걸 예정이라고 전한 가운데, 사람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성장 속에서 완만한 회복세 보이는 일본, 한국은?
그러나 사실 일본 경제는 성장 둔화 우려 속에 내수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일본 경제는 올해 실질 성장률이 0.5%, 내년엔 0.8%로 예상돼 낮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3분기 GDP는 전기 대비 0.3% 증가했고, 이는 내수와 설비 투자가 주도한 결과였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미·중 경기 둔화와 높은 국제 금리로 인해 제한적인 회복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이 약해지면 내수 중심의 일본 경제 성장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높은 성장이 계속되지 않는 대신, 2.4%라는 소비자물가 인상률을 앞지르는 임금 인상률은 큰 의미를 가진다는 해석이다.
특히 0.25%라는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일본 경제의 안정기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한편, 2014년 일본의 평균 임금을 넘어선 한국에서는 내년 최저임금이 1만 30원으로 결정되었으며, 이는 사상 처음으로 1만 원을 넘은 금액이다.
그러나 이번 인상률은 1.7%로, 경제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인상률로 평가된다.
노동계는 물가 상승과 실질 임금 하락을 이유로 최소 6.3%의 인상을 주장했으나, 공익위원들이 설정한 기준이 과도하게 낮다는 불만을 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민주노총은 이 과정에서 국민경제 생산성 산식이 적용된 점에 대해 “노동계 의견을 반영할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저임금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공익위원 안을 반영했으며, 이에 따라 내년 최저임금 월급은 209만 원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