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ETF로 성장 가속…
MZ세대도 몰리기 시작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ETF(상장지수펀드)가 핵심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ETF는 특정 지수나 산업을 추종하며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펀드로, 분산 투자와 낮은 수수료라는 강점 덕분에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나 기술주 중심 ETF가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 가입자 중 수익률 상위 10%의 평균 수익률은 33.61%에 달했다.
이들의 주요 투자 상품은 ‘TIGER 미국나스닥100’(42.15%)와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61.57%) 등으로, 미국 기술주와 대형주 중심의 ETF였다.
반면, 국내 주식형 ETF는 부진한 성과로 상위 포트폴리오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다.
복리 효과의 마법, 퇴직연금 수익률 높인다
퇴직연금 투자의 가장 큰 매력은 장기적으로 수익이 불어나는 복리 효과다.
연평균 7%의 수익률로 월 80만 원씩 투자하면 30년 후 약 9억 4천만 원으로 불어난다. 수익률이 1%포인트만 높아져도 11억 원을 넘길 수 있다.
미국에서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8~1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연금 백만장자가 대거 탄생했다.
한국에서도 DC형 퇴직연금이 빠르게 성장하며 복리 효과를 활용한 자산 증식이 주목받고 있다.
2020년 67조 원이던 DC형 적립금은 2023년 101조 원으로 증가했으며, 2033년까지 2.6배 성장이 예상된다.
한편 미국에서는 TDF가 퇴직연금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TDF(타깃데이트펀드)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 배분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상품이다.
청년기에는 성장주와 고수익 자산 비중을 높이고,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안정적인 채권과 배당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준다.
대표적인 2050 TDF의 주식 비중은 96%에 달하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9.4%에 이른다.
국내에서도 TDF가 높은 수익률로 주목받으며, 2023년 기준 설정액은 약 10조 3천억 원으로 성장했다.
퇴직연금은 세액공제라는 또 다른 장점도 있다. 연금저축과 IRP를 합쳐 연간 900만 원까지 납입하면 최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는 148만 원가량을 연말정산에서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연금저축과 IRP를 적절히 활용해 세제 혜택을 극대화하고, ETF와 TDF 같은 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장한다.
장기 투자로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고, 자산을 꾸준히 불려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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