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간을 대체하다?
효율성을 강조하는 기업들의 선택
“우리의 일자리가 AI로 대체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의 BPER은행과 글로벌 소셜 미디어 기업 틱톡이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하면서 노동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BPER은행은 직원 수를 2027년까지 10% 줄이겠다고 했으며,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 모니터링 직원을 해고하고 해당 업무를 AI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또 다른 방향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AI, 금융과 기술 업계의 판도를 바꾸다
AI가 노동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금융업이다. 금융업계에서 AI는 이미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기술로 꼽히고 있다.
시티그룹 분석에 따르면, 금융 분야에서 AI가 대체할 일자리의 비율은 54%에 달한다.
실제로 BPER은행은 AI 기반 자동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틱톡 역시 AI로 콘텐츠 모니터링을 자동화하며, 기존 직원들을 해고하는 결정을 내렸다.
틱톡은 현재 규정 위반 콘텐츠의 80%를 AI가 처리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더욱 정교한 기술로 업무를 대체할 방침이다.
아마존은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를 강조하며 또 다른 차원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중간관리직의 축소는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모건스탠리는 아마존 인력의 약 7%가 중간관리자에 해당한다고 추정하며, 이들 중 최대 1만 4000명이 해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연간 약 36억 달러(약 5조 1500억 원)의 비용 절감을 의미한다.
컨설팅업체 가트너는 AI 기술이 작업 자동화, 성과 모니터링 등 중간관리자의 주요 업무를 대체할 수 있어, 2026년까지 조직 5개 중 1개가 중간관리직의 절반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AI 도입의 긍정적인 면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AI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절감과 효율 증대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노동자들에게는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특히 틱톡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AI가 콘텐츠 모니터링처럼 민감한 업무를 처리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실수와 윤리적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AI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재, 인간과 AI의 공존은 피할 수 없는 주제가 되었다.
전문가들은 AI와 인간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조직 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