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116조 돌파”…
금융권 지도를 바꾸는 인터넷은행

인터넷은행 3사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금융권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전례 없는 성과를 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총합 자산 규모만 116조 원을 돌파했고, 수익성 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냈다.
국내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1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8.2%나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연간 4000억 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성과를 냈고,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도 각각 1200억 원, 345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고객 기반의 확대도 성장의 주요 요인이다. 100%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은행들은 간편한 이용 방식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대중의 신뢰를 얻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카오뱅크는 2443만 명의 고객을 확보하며 지방은행 수준을 넘어섰고,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도 각각 1150만 명, 1205만 명의 고객을 유치했다.
자산 규모에서도 기존 지방은행들을 능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은 62조 원으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합계보다 크며, 토스뱅크와 케이뱅크도 각각 30조 원, 24조 원의 자산을 보유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제4인터넷은행, 금융 판도 흔들 변수 될까

금융당국은 기존 인터넷은행 3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제4인터넷은행 출범을 추진 중이다.
오는 3월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가 시작되며, 현재까지 6개의 컨소시엄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제4인터넷은행은 기존 은행권의 사각지대를 공략하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이 소비자 혜택 확대와 경쟁 심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금리 인하와 맞춤형 금융 서비스 개발로 고객의 선택지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제4인터넷은행 출범이 은행업의 구조적 변화를 이끌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존 인터넷은행들도 비대면 서비스 발전에는 기여했지만, 대출과 예금 시장 점유율 변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기존 은행권의 틀을 깨며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제4인터넷은행 출범이 현실화될 경우, 더 치열한 경쟁과 더 나은 소비자 혜택이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쟁이 단순히 파이를 키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금융권의 구조적 혁신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