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로 주택시장 얼어붙었지만
고분양가 아파트 가격 급락 현실화
시세 절반 ‘로또 청약’은 여전히 인기

“현금이 부족해 어제 계약금 1억 원 포기하고 계약 취소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김 모 씨(38)의 이 한마디가 현재 부동산 시장의 충격파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로 내 집 마련의 꿈이 좌절된 실수요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세대출 한도 축소로 보증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세입자들, 계약금 손실을 감수하고 계약을 파기하는 매수자들까지 서울 부동산 시장은 일주일 만에 급속도로 냉각됐다.
대출 규제가 만든 ‘계약 취소 도미노’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발표된 대출 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 중 계약 해제가 신고된 건수는 164건에 달한다.
특히 규제 발표 당일에만 14건이 취소됐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6차 전용 83㎡는 27일 38억 3000만 원에 계약됐다가 당일 해제됐고, 송파구 트리지움 전용 84㎡도 32억 원에 계약 직후 취소됐다.
계약 해제는 영등포구(18건), 성동구(14건), 서대문구(11건) 순으로 많았다. 주로 30·40세대가 선호하는 마포·용산·성동 지역과 동작·양천에서 집중됐다.
금액대별로는 5억~10억 원 거래가 52건으로 가장 많았고, 10억~15억 원 거래가 45건이었다.

하룻밤 새 2억 떨어진 고가 아파트
이런 가운데 서울 고가 아파트 시장은 더 큰 충격에 휩싸였다. 4일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메이플 자이’의 전용 135㎡ 전세 매물은 하룻밤 사이 30억 원에서 28억 원으로 2억 원이나 하락했다.
전용 84㎡ 고층 매물도 1억 원 이상 가격이 내려갔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런 급락 사례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이플 자이는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 단지로 지난 6월 30일부터 3307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을 낀 최상급 입지임에도 대출 규제와 대규모 입주물량이 겹치며 가격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로또 청약’에는 여전히 관심 몰려
그러나 이런 시장 한파 속에서도 분양가가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로또 청약’ 단지들은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의 ‘2025년 2분기 인기 아파트 랭킹’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의 한 대형 단지는 월간 방문자 수 13만 5670명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달 10~11일 진행되는 이 단지의 무순위 청약에서는 전용 84㎡가 12억 3600만~12억 9330만 원에 공급된다. 현재 시세(약 28억 5000만 원)와 비교하면 약 15억 원의 차익이 발생할 수 있어 여전히 관심이 뜨겁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자가 많이 빠지겠지만 그래도 폭발적 수준의 인파가 몰릴 것”이라며 “대출 규제 전에는 30만~50만 명을 예상했는데 지금도 10만 이상은 청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런 대표 단지들은 단지 규모와 가격 등을 고려하면 전국구로 손색이 없고, 앞으로도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이란 비올때 비맞지않고 추울때 따뜻하게 지내면되지 뭔 투기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