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어 보험사 마저 “빗장 걸어잠갔다”…수도권 중심으로 확산되는 상황

보험사까지 대출 문 걸어잠가
‘풍선효과’ 차단에 유주택자 직격탄
수도권 중심 대출 규제 확산 중
보험사
보험사 대출 제한 / 출처 : 뉴스1

“은행도 안 되고, 보험도 막히고… 대체 어디서 대출을 받아야 하나요.”

최근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이른바 ‘핵심 규제 지역’의 부동산을 노리던 유주택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보험사들이 잇따라 유주택자 대상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제한하면서 대출 창구가 사실상 모두 닫히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오는 7일부터 유주택자의 서울 주요 지역(강남·서초·송파·용산) 내 주택 추가 구입 목적 주담대를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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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출 제한 / 출처 : 연합뉴스

이미 삼성화재는 1일부터 유주택자 대상 주택 매매 대출을 제한했고, KB손해보험도 지난달 중순부터 유사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생명보험사 역시 예외는 아니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도 지난해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 구입 목적 대출을 제한해 왔다.

은행 막히자 보험사로 몰린 수요… ‘풍선 효과’ 차단

보험사들의 이 같은 결정은 ‘풍선 효과’ 차단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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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출 제한 / 출처 : 뉴스1

앞서 금융당국은 강남 3구와 용산구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며 부동산 대출 규제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에 은행권이 유주택자에 대한 주담대 문턱을 높이자, 대출 수요가 보험사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험사들도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내부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고 밝혔고, 한화생명은 다주택자에게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최대 0.7%포인트까지 높여 규제 효과를 간접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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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출 제한 / 출처 : 뉴스1

이처럼 보험업계가 강경 모드로 돌아선 배경에는 가계대출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도 깔려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보험사 전체 대출채권 연체율은 0.61%로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가계대출 부문만 놓고 보면 연체율이 0.75%로 0.07%포인트 증가했다.

금감원은 “보험사 가계대출의 건전성 지표가 전 분기 대비 다소 악화된 만큼, 연체율 모니터링과 손실 흡수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은행권과 보험권 모두에서 유주택자에 대한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사실상 ‘돈 빌릴 곳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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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대출 제한 / 출처 : 연합뉴스

보험사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서 유주택자가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주택을 추가로 매입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로 보면, 다음 타깃은 상호금융권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미 지역별 대출 흐름까지 모니터링하기로 하면서, 유주택자 대출 차단을 위한 고삐를 한층 더 조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유주택자들이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수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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