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뒤처지면 끝장”…
삼성·애플의 ‘130조 시장’ 혈투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그야말로 ‘최대 격전지’가 됐다.
14억 명이 넘는 인구, 가처분 소득 증가, 빠른 경제 성장률이 맞물리면서 고급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으로 인해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인도는 새로운 스마트폰 전진 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기존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이던 인도 시장을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 허브로 변환하고 있다.
애플도 마찬가지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한 애플은 인도를 대체 시장으로 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도 현지에서 아이폰 생산량을 기존 150억~16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애플의 대공세, 삼성에 최대 위기?
삼성과 애플이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향후 10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023년 64조 원에서 2032년 129조 원(약 889억 9000만 달러)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만 8.1%에 달한다.
또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변화는 ‘프리미엄화’다.
기존에는 중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을 지배했지만,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평균 구매 단가(ASP)가 급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서비스와 유통망을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인도 전역에서 서비스센터를 기존 400개에서 800개로 두 배 늘릴 계획이며, 특히 농촌 지역에도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삼성은 AI 기술을 핵심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지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최근 인도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감소하고 있으며, 2024년에는 연간 점유율이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애플은 4분기에 점유율 1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고, 중국 업체들은 여전히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도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또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3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인도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그리고 중국 업체들 간의 혈투는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