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해산물도 안심 못 해… 치사율 50% 공포, 비브리오패혈증 ‘골든타임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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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사망자 발생
연합뉴스

봄 바다가 위험해졌다.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4월 23일 확인됐고, 같은 날 사망했다. 증상이 나타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전문가들이 해마다 경고를 반복하지만, 매년 두 자릿수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발병 사흘 만에 사망…40대 기저질환자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0대 A씨는 지난 21일부터 다리 부위 부종과 수포, 통증 증상으로 경기도 소재 병원에 입원했다. 23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최종 확인됐고, 같은 날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어 사망했다.

A씨는 간질환을 비롯한 기저질환을 보유한 고위험군이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간질환자나 당뇨병 환자처럼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동일한 감염량에서도 일반인보다 중증화 속도가 빠르고, 치사율도 현저히 높아진다.

50% 사망률…’골든타임’ 놓치면 치명적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 수산물 병원성 비브리오균 검사 / 광주시, 뉴스1

비브리오패혈증의 사망률은 약 50%에 달한다.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발병 24시간 이내에 다리에 발진과 출혈성 수포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 시기가 생사를 가른다. 의심 증상이 나타난 후 1시간 내에 항균제를 투여하고 수액 치료를 받아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이 골든타임을 놓치면 패혈성 쇼크로 급격히 악화된다. 이번 A씨의 경우도 증상 발현 후 사흘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사망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작년인 2025년에는 68명이 감염돼 26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치명률이 약 38%에 달하는 수치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두 자릿수의 감염자와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4월부터 시작되는 ‘위험의 계절’

비브리오패혈증 증상 / 질병청, 뉴스1

비브리오패혈균은 바닷물, 갯벌, 어패류에 자연 서식한다. 바닷물 온도가 18℃ 이상으로 오르는 4~6월에 첫 환자가 나타나고, 8~10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패턴을 보인다.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4월 말에 첫 사망 환자가 발생했다.

감염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비브리오패혈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닿는 경우다. 최근에는 냉동 해산물을 통한 감염 사례도 보고된 바 있어 유통 단계에서의 오염 관리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특히 만성 간질환자, 당뇨병 환자 등 고위험군에게 피부 상처가 있을 때 바닷물 접촉을 피하고, 어패류는 반드시 충분히 익혀서 섭취할 것을 강조했다.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비브리오패혈증은 감염 사실이 확인되는 즉시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봄 나들이와 해산물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 비브리오패혈증의 위협은 이미 시작됐다. 고위험군일수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생존의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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