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폭등에 휘청이는 기업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해운 운임 상승 직격탄
정부 지원책도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해운 운임이 아직 최악이 아니라니, 도대체 얼마나 더 올라야 하나요?” 수출 중심 경제를 지탱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절망적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중동 사태와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맞물리며 해상 운임은 2023년 대비 2배 이상 치솟았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연말 기준 2460.34를 기록하며 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 기업들은 치솟는 물류비와 운송 지연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해운 운임 상승, 어디까지 갈까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년간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시작된 상승세는 6주 연속 이어지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원인은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한 운송 경로 변경, 글로벌 선박 공급 조절, 그리고 미 동부 항만노조의 파업 가능성이다.
특히 글로벌 선사들은 운임 상승을 위해 선박 수리를 명분으로 공급을 제한하거나 일부 노선을 폐쇄하는 등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올해도 운임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4%가 운임이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30% 이상의 상승을 예상하는 기업도 5%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경영 위기
수출 중심 구조의 한국 경제에서 해운 운임 상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기업들은 장기 계약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물류비를 관리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단기 계약에 의존해 컨테이너 확보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7월 설문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54.3%가 심각한 경영 애로를 호소했다. 물류비 증가와 선복 확보의 어려움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잦은 운송 지연과 공 컨테이너 부족 문제도 중소기업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경영 악화가 이어질 경우, 수출 주도형 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우려가 크다.
정부의 단계적 지원책
정부는 해상 운임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해상물류 시나리오별 단계적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은 운임 수준에 따라 3단계로 나뉜다. 1단계(2000~2700)에서는 물류비 지원 한도를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늘리고, 유럽과 미주 지역에 공동 물류센터를 지원한다.
2단계(2700~3900)에서는 피해 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보증 한도 우대와 대출 만기 연장을 추진한다. 3단계(3900 이상)에서는 추가적인 물류비 지원을 검토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며 “이달 말부터 지원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 중심 경제의 시험대
수출은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이다. GDP 대비 수출입 비율이 90%에 육박하는 한국은 제조업과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물류 불안정과 해운 운임 상승은 이런 수출 기반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운 운임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제의 근간인 수출 기업들이 더 큰 타격을 입기 전에, 보다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