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도 구매자도 모두가 사기 표적
중고거래 피해액 4년 새 2배로 급증
피해자 절반 이상이 2030세대 집중

“제가 팔려던 물건인데 오히려 돈을 뜯겼어요.”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새로운 유형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치트 집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피해액이 2020년 1,862억 원에서 2024년 3,565억 원으로 4년 만에 2배나 증가했다.
특히 20·30대가 전체 피해의 63.2%를 차지해 젊은 층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자가 사기당한다고?’ 진화하는 수법

지난 7일, 중고나라 이용자 정모(31 )씨는 10만 원짜리 피아노를 팔려다 36만 원의 사기를 당했다.
구매자를 사칭한 사기꾼은 ‘로더샵12H’라는 외부 사이트에서 거래하자며 접근했다.
해당 사이트는 ‘현금 전환을 위한 보증금’이라는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고, 정 씨는 결국 36만 원을 송금했다.
중고거래 플랫폼도 ‘명품 사기’ 논란

지난해 11월에는 번개장터가 주최한 ‘럭셔리 플리마켓’에서 가품 판매 논란이 일었다.
‘100% 정품 검수’를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검수 되지 않은 제품이 대거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유튜버가 현장에서 구매한 명품 가방이 가품으로 판정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전문가 “검증 시스템 강화해야”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구매자의 신원 정보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플랫폼 측에서 정품 검수 시스템을 강화하고, 가품 구매 피해자를 위한 보험 제도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고나라 측은 “자체 앱에서는 외부 링크 유도를 감지하면 사기 위험 알림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이버 카페 등 외부 채팅 시스템에서는 모니터링이 어려워 피해 예방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사기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져서 이제는 중고거래가 무섭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익명성을 요구하거나 외부 플랫폼 결제를 요청하는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