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노인들,
20대 청년보다 많아졌다
“혼자 사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설마 70세 이상 1인 가구가 이렇게 많을 줄은”
1인 가구 중 7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대 이하를 추월하며 국내 고령화 문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인 가구는 782만 9000가구로 집계됐으며, 전체 가구의 35.5%를 차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70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19.1%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이는 20대 이하(18.6%)와 60대(17.3%)를 앞지르는 수치로,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22년까지만 해도 20대 이하가 1인 가구 중 가장 큰 비중(19.2%)을 차지했으나, 불과 1년 만에 고령층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고령층 1인 가구의 증가는 배우자 사별 등 개인적 이유와 함께 기대수명 증가, 고령화 가속화 등 사회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배우자 사망으로 인해 1인 가구가 된 경우는 전체의 31.9%로 3년 전(23.4%)보다 8.5%포인트나 증가했다.
경제적 취약성 여전, 주택·돌봄 수요 증가
1인 가구의 경제적 어려움은 여전히 큰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해 1인 가구의 평균 연 소득은 3223만 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7185만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자산 역시 평균 2억 1217만 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5억 4022만 원)의 39.3%에 불과했다.
특히 1인 가구의 절반 이상(55.6%)은 연 소득 3000만 원 미만으로 저소득층에 속하며, 10명 중 7명은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무주택자로 조사됐다.
1인 가구가 직면한 경제적 취약성은 소비 패턴에서도 나타난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63만 원으로 전체 가구(279만 2000원)의 58.4% 수준이었다.
주요 지출 항목으로는 주거·수도·광열비(18.2%)와 음식·숙박비(18.0%)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1인 가구 중에서는 연령대별로 안전에 대한 인식 차이가 존재했다. 젊은 층에서는 범죄 예방에 대한 요구가 높았고, 고령층은 돌봄 및 정서적 지원을 필요로 했다.
1인 가구는 이제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안전과 복지, 경제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회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 1인 가구의 급증으로 돌봄 서비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사회적 보호망을 강화해 이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