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폭설 쏟아지더니 “돈을 더 내라고요?” 운전자들 ‘당혹’… 대체 왜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
자동차보험료 인상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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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지면서 퇴근길 도로는 빙판으로 변했고, 그 위로 사고 차량들이 꼬리를 물었다.

사고 건수가 평소보다 무려 30%나 급증했지만, 이는 단순히 한 차례의 자연재해로 끝난 이야기가 아니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잦은 폭설과 집중호우는 이제 보험업계를 잠식하는 거대한 ‘리스크’로 자리 잡았다.

설상가상으로 차량 가격과 수리비가 급등하면서 보험사들의 손해율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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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지난 11월 강원도 원주에서는 53중 추돌사고가 발생했고, 수도권 일대에서는 이틀간 접수된 사고 건수가 5만 6천 건을 넘어섰다.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2%를 기록하며 적자 구간에 진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 손해율(81.5%)보다 3.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보험업계는 통상적으로 손해율의 손익분기점을 78~82%로 본다. 이를 넘어서면 보험료로 받은 수입보다 사고 처리에 나간 보험금이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일부 중소형 보험사들은 이미 84%대 손해율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기후위기와 수리비 상승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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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손해율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기후 위기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 평균 강설량은 20% 이상 증가했다.

더불어 폭우, 침수 피해가 빈번해지며 자연재해로 인한 차량 피해가 급증했다. 지난여름에는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액만 300억 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차량 수리비와 부품 비용이 급등한 점도 손해율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평균 차량 수리비는 110만 원이었지만 지난해 161만 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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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 / 출처 : 연합뉴스

보험사들은 손해율 방어를 위해 다양한 안전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악화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사고 예방 시스템을 강화해도 자연재해나 수리비 급등과 같은 구조적 문제는 해결하기 어렵다”며 “결국 보험료 인상을 통해 재정을 보전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의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이 제한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기후 위기의 심화와 수리비 급등이 지속되는 한, 손해율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료 부담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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