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인다 싶더니 “2배로 폭증”…11년 만에 처음 보는 경매 상황에 ‘발칵’

부동산 경매 11년 만에 최고치
강남권 부동산에는 응찰자 몰려

“집이 경매로 넘어간다니… 이게 현실인가요?” 최근 11년 만에 최다 기록을 앞둔 부동산 경매 건수에 주택 소유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리며 전국 곳곳에서 아파트와 주거시설이 경매 시장으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11년 만에 최고치 기록한 부동산 경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부동산 임의경매 신청 건수는 12만 9703건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이미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12월까지 포함하면 14만 건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추세는 고금리로 인해 대출 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한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같은 주거시설이 경매 물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임의경매 신청 건수가 약 6만 6000건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경매 전문가들은 “금리가 계속 높게 유지될 경우,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수도권에서 더욱 심화된 위기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부동산 경매가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경기도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만 6094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임의경매 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대비 73% 증가한 수치로, 수도권 내에서도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도 상황이 심각하다. 10월 기준 서울의 아파트 경매 건수는 380건으로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도봉구, 노원구, 강북구 등 외곽 지역에서는 매물이 쌓이며 낙찰률이 하락했다.

한국 경매시장 전문가들은 “서울 외곽 지역의 아파트는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돼 유찰이 반복되고 있다”며 “낙찰률 감소가 전반적인 시장 침체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강남 불패’는 여전히 유효

반면 강남권 부동산은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예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에서 낙찰가율 100%를 넘는 물건 중 절반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위치한 아파트였다.

이 지역의 주요 단지들은 여전히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으며, 재건축 가능성이 있는 단지와 신축 아파트는 응찰자가 몰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강남구의 한 재건축 예정 아파트는 감정가보다 2억 5000만 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었고, 송파구의 신축 아파트는 무려 19명의 응찰자를 끌어모았다.

전문가들은 “강남은 안정성과 재건축 기대감이 맞물려 현금 자산가들의 선호도가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