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중동부 유럽까지 진출
폴란드 신공항 설계 자문 맡는다
누적 18개국 39건 해외 수주

“한국 공항이 유럽 공항을 설계한다고요? 놀랍네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폴란드 수도권 신공항 설계 컨설팅 2기 사업을 수주하며 또 한 번의 성과를 냈다. 유럽 항공시장에서 한국형 공항 운영 모델이 통했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자문 수준을 넘어 인천공항의 글로벌 진출 역량이 본격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르샤바 기존 국제공항을 대체할 ‘CPK(Centralny Port Komunikacyjny)’ 신공항은 유럽 항공 물류의 허브로 개발되고 있으며, 인천공항이 이 설계 과정에 자문으로 깊숙이 참여하게 된 것이다.
유럽 중심부 공항에 ‘인천식 설계’ 더해진다

공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공항 보안, 사이니지, IT·ICT, 터미널 동선, 에어사이드 및 교통 접근 등 전방위 영역에 대한 자문을 제공한다.
사업 기간은 올해 4월부터 오는 9월까지 6개월이며, 계약 규모는 약 13억 6000만 원(86만 유로)이다.
인천공항은 이미 2021년 폴란드 신공항 전략 자문, 2023년 1기 운영 컨설팅을 연이어 수행하며 신뢰를 쌓아왔다. 이번 수주는 그 연장선으로, 설계 초기부터 운영까지 전체 주기에 걸쳐 인천공항 모델이 적용되는 구조다.
동남아·중동 공략 본격화… ‘글로벌 공항’ 브랜드 키운다

유럽뿐 아니라 인천공항의 글로벌 진출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롱탄 신공항 운영 컨설팅을 110억 원 규모로 따냈다.
프랑스 ADP,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수주에 성공한 점이 눈에 띈다.
롱탄 신공항은 기존 호찌민공항의 혼잡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규모 국책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약 18조 원에 이른다.
인천공항은 운영 콘셉트 설계부터 시험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문한다. 해외사업 누적 실적은 총 18개국 39건, 수주 금액은 약 4억 500만 달러에 달한다.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에서 시작된 첫 해외 사업이 이제는 전 세계를 향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폴란드에서 이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남아와 중동, 유럽까지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의 이번 수주는 단순한 기술 자문이 아니다. 세계 각국이 K-공항의 효율성과 운영 체계를 배우고자 협력 요청을 보내는 이유는 분명하다.
복잡한 항공 수요를 정교하게 관리하고, 여객 흐름을 최적화하는 인천공항의 경험이 글로벌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