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 과잉과 경기 둔화 여파
구조조정의 신호탄 될까

“이제는 공장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인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내 2위 철강 기업 현대제철이 끝내 결정을 내렸다.
현대제철은 4일, 오는 14일까지 포항공장의 기술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신청 대상자는 1200명 전원으로,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는 특성상 실제 신청 인원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이 기술직 근로자들에게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 중국발 과잉 공급으로 인한 단가 하락, 그리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 가능성 등 복합적인 위기를 반영한 조치다.
지난해부터 이미 포항 2공장은 축소 운영 중이며, 현재 제강 공정에서 쇳물만 생산하는 상태다.
노조와의 협의 끝에 완전한 가동 중단 대신 축소 운영을 선택했지만, 공장 운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포항 2공장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충남 당진제철소 박판공장에서 근무할 전환 배치 인력도 모집 중이다.
글로벌 철강업계, 깊어지는 침체의 그림자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글로벌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발 공급 과잉과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는 철강업계 전반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모두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8.5% 감소한 2조 1700억 원을 기록했고, 현대제철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0.6% 줄어든 3144억 원에 그쳤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2기 철강 관세 부과 가능성이 철강업계의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당시 한국은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연간 수출 물량을 268만 톤으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적용받았다. 만약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 철강업체들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에서 한국 철강업계가 생존하려면 친환경 및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대제철 역시 저탄소 공정을 도입하고, 미국 내 생산 시설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삼중고 속에서 현대제철이 선택한 포항 2공장 축소와 희망퇴직이 향후 철강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너무중국발철강이싸다보니한국철강산업이무너진가운데노사분규쟁이하다가결국실업자신세
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