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침체? “오히려 기회다”…수조원대 계약 ‘잭팟’ 터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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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과감한 투자로 시장 공략
계열사 물량 수조원대 장기계약 체결
현대글로비스
현대 글로비스 선박 / 출처 : 연합뉴스

“이렇게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는 기업이 결국 시장 경쟁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자동차·기아와 6조7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계약은 현대글로비스의 매출 구조를 크게 확대하는 동시에, 해운 및 물류 산업에서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뒷받침하는 주요 기반이 될 전망이다.

현대 글로비스 선박 / 출처 : 연합뉴스

작년 매출의 4분의 1 수준, 6조 원대 계약 체결

지난 31일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와 3조3655억 원, 기아와 3조3340억 원 규모의 단일판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미주, 유럽,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으로 운송하는 내용으로, 계약 기간은 2024년 1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총 5년이다.

기존 2~3년 단위였던 계약 기간이 대폭 늘어나며 계약 규모도 커졌다. 이번 계약 금액은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매출 대비 2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완성차 운송 시장의 공급 부족과 글로벌 수요 증가 속에서 현대차·기아와의 장기적인 협력 방식을 택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가 확대된 배경으로는 최근 운송료 상승과 환율 변동성이 꼽힌다.

현대 글로비스 선박 / 출처 : 연합뉴스

글로벌 물류 시장 공략, 공격적 투자 전략

지난 11월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9조 원을 투자해 연 매출 4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밝혔다.

투자 계획의 36%는 물류 사업, 30%는 해운 부문, 11%는 유통 부문에 배분되며 나머지 23%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 배터리 재활용 등 신사업과 전략적 M&A에 투입된다고 전했다.

특히 해상운송 부문에서는 자동차 운반선 선대 규모를 현재 90척에서 2030년까지 128척으로 늘리고, 연간 운송 물량을 현재 340만 대에서 500만 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비계열사 매출 확대를 위해 BYD 등 중국 전기차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 글로비스 대표 / 출처 : 연합뉴스

글로벌 해운 시장의 도전과 기회

다만,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완성차 물동량 둔화와 신규 자동차 운반선 공급 증가로 시장 환경이 악화할 조짐을 보여 글로비스에 악재로 평가된다.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자동차 운반선의 일평균 용선료는 최근 10만 달러를 밑돌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고,내년에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현대글로비스는 선제 대응에 나섰다. 연말까지 운용 선대를 98척으로 늘리고, 장기적으로 비계열사 물량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 글로비스 사옥 / 출처 : 연합뉴스

재무적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

한편 9조원대의 대규모 투자 계획에도 불구하고 현대글로비스의 재무 상태는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4조10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비율은 95.6%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전년 대비 18.6% 개선됐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계열사 운송 단가 협상과 비계열 물량 확대 효과로 영업이익이 약 3000억 원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글로비스가 지속적인 혁신과 시장 대응 능력을 강화하면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글로비스가 과감한 투자로 수조원대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목을 받는 가운데 불확실한 시장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입지를 다져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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