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4천억짜리 배 한 척이면 끝”
한화가 그리는 ‘해양판 게임체인저’

“요즘은 정유 공장도 바다 위에 띄우는 시대입니다.”
한화오션이 바다 위에서 거대한 실험을 시작했다. FPSO라는 설비를 앞세워 조선업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놓겠다는 포석이다.
이 ‘움직이는 정유공장’ 한 척 가격이 무려 1조 4000억 원에 달할 정도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이동식 정유공장’

FPSO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로, 정유공장, 저장탱크, 하역설비를 한 몸에 담은 배다. 바다에 떠 있으면서 원유를 뽑고, 정제하고, 저장하다가 유조선에 옮겨 싣는다.
특히 해저 송유관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다나, 경제성이 낮아 포기하던 소규모 유전에서도 유용하다. 기존에는 각각 따로 설치해야 했던 복잡한 설비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이 FPSO를 중심에 두고 승부를 걸었다. 이달 초, 필립 레비 해양사업부장은 “2027년부터 2년마다 3기씩 FPSO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지금도 1기 수주 잔고가 10억 4000만 달러에 달하고, 세계 시장은 더 커질 일만 남았다.

시장조사 기관 지온 마켓리서치는 2030년 FPSO 시장이 5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가 눈독 들이는 이 판에, 한화오션이 중심을 잡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배도 스마트하게…“사람 줄이고 AI 태운다”
한화오션의 FPSO가 특별한 이유는 기술력에 있다. 단순히 조선 능력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마트 FPSO’라는 차별화 전략을 꺼냈다.
인공지능과 센서를 이용해 선체 피로도를 원격 분석하고, 인원은 줄이며 운용 효율은 높이는 방식이다.
여기에 한화오션은 초대형 해상 크레인과 부유식 도크를 도입했다. 7000톤짜리 블록도 직접 들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크레인이다. 예전처럼 여러 공정을 나눠 작업하지 않아도 돼 납기 단축이 가능해졌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LNG 플랜트와 다른 선박 일정에 집중하기로 했다. 덕분에 한화오션이 국내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FPSO의 매력은 단지 기술뿐 아니다. 유가가 출렁이면 유전을 옮겨 다니며 운영할 수 있고, 여러 유전에서 생산한 원유를 한 배에 모아 처리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유연성과 효율을 모두 갖춘 ‘이동형 정제소’다.
한화오션은 조선업의 중심축이 기존의 컨테이너선이나 유조선에서 해양 플랜트로 옮겨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FPSO는 이런 흐름 속에서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전략적 사업으로 평가된다.
실제 생산 능력 확대와 납기 단축을 위한 설비 투자가 진행 중이며, 향후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친 ㅎㅎㅎ
구멍,암초,해적,자연재해라도 나는 날에는 바다의 재앙될듯!!
바다의 재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