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해도 “갈 곳이 없어요”… 부모도 자식도 ‘한숨만’

“우리 아들, 매일 서류 지원만 수십 번째”
대졸 취업 포기 청년들 속출
취업난에 좌절한 2030 증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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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취업자 감소 / 출처: 연합뉴스

“아침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이력서를 쓰는 아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대학 졸업 후 2년째 취업에 실패한 아들을 둔 김 모 씨(54)의 한숨이 깊어진다.

매일 취업사이트를 뒤지며 서류를 넣지만 돌아오는 것은 거절 메일뿐이다. 김 모 씨는 “아들이 ‘더 이상 지원할 의미가 없다’며 구직을 포기하고 있습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일할 능력은 있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50만 명을 돌파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줄고 실업자는 늘면서 가정마다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취업문 좁아지는 청년들, 악화되는 고용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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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취업자 감소 / 출처: 연합뉴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3만 5천 명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청년층만 감소폭이 커졌다.

청년층 고용률은 1.7%포인트 하락해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0.5%포인트 상승해 2년 만에 7%대로 진입했다.

이에 통계청은 “기업들의 경력직 채용 선호 경향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쉬었음’ 청년의 평균 쉬는 기간은 22.7개월에 달한다. 더 심각한 것은 10명 중 7명이 이 시간을 불안하게 인식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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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취업자 감소 / 출처: 연합뉴스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충전의 시간’이라는 긍정적 인식은 줄어들고 ‘구직 의욕을 잃게 만드는 시간’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크게 증가했다.

지역 격차와 첫 직장의 영향력

청년 취업난은 지역 격차와도 밀접하게 연관된다. 2018년부터 청년 취업자의 수도권 집중이 심화되어 2020년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31.7%까지 확대됐다.

한국노동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경남 조선업 등 비수도권 제조업 침체와 수도권 지식기반산업 부상이 이러한 격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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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취업자 감소 / 출처: 연합뉴스

임금도 수도권이 약 7% 더 높아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첫 직장의 질은 미래 소득에 장기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첫 일자리 임금이 평균보다 10% 높은 대졸자는 11년 후에도 임금이 4.37% 더 높았다.

고용 유지 면에서도 첫 직장의 질이 좋을수록 11년 차 이상에서도 고용 유지 비중이 평균보다 1.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국가 경쟁력 위협하는 ‘쉬었음’ 청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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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취업자 감소 / 출처: 연합뉴스

‘쉬었음’ 청년의 증가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 2024년 OECD 교육지표에 따르면 한국 대졸 청년의 비경제활동 인구 비중은 16.9%로 회원국 중 4위에 해당한다. 이는 OECD 평균(9.2%)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김성희 고려대 교수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잠재성장률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청년 취업 문제는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경제단체와 협약을 맺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이정한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청년이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 노동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자리걸음인 청년 고용지표를 볼 때,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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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나이..50세입니다. 현재 중소기업 온라인 파트담당자 쇼핑몰 경력 10년. 연봉4천. 쇼핑몰 디자인.cs.마켓팅.광고 혼자다함. 일이많아 사람 모집 하려고 하면 신입분들 열심히 배우겠다는 ..ㅜㅜ

  2. 우리아이 대학졸업 5년째 이력서만 150통 넘게
    넣었으나 절반은 무반응 절반은 .서류전형 합격
    면접전형에서 불합격 이제 지쳐서 아예 취업 포기
    미치겠습니다.어떻게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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