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포기하려고 했는데”… 정부의 500억 ‘폭탄세일’에, 주부들 ‘살맛나네’

김장철 물가, 정부가 잡는다
배추·무 공급 늘리고 대대적 할인

올해도 어김없이 김장철이 다가왔다. 밥상에 빠질 수 없는 김치를 담그는 중요한 시기지만, 매년 이맘때면 주부들의 시름이 깊어진다. 바로 채솟값 걱정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김장 비용 부담이 한결 줄어들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4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김장철 물가 안정을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잦은 비와 이상 기후로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배추·무, 공급량 늘려 가격 안정화

올해는 여름철 폭염과 잦은 강우로 인해 배추와 무의 작황에 대한 우려가 컸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무름병 등이 발생해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가을배추의 전체 재배 면적이 작년보다 3.2%가량 늘어나, 총생산량은 약 120만 톤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무 역시 생산량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총 4만 7500톤의 물량을 추가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배추가 3만 6500톤, 무가 1만 1천 톤을 차지한다.

또한 김장에 필수적인 고추, 마늘, 양파, 천일염 등 주요 부재료도 5천 톤가량 방출해 가격 안정을 유도할 계획이다.

배추·무, 공급량 늘려 가격 안정화

물량 공급 확대와 더불어,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를 직접적으로 낮추기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정부는 총 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국의 대형마트와 중소형 마트에서 12월 3일까지 ‘김장 재료 할인전’을 실시한다. 이 중 200억 원은 수산물 분야에 집중된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혜택도 마련됐다.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산물을 구매할 경우, 구매 금액의 일부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행사도 병행된다.

다만, 모든 김장 재료의 가격이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잦은 비로 인해 쪽파는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다소 오른 상태다. 또한 멸치 어획량 감소로 멸치액젓 가격도 영향을 받았다.

육류 역시 수입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축산물 가격이 전년 대비 5.3%가량 올랐다.

쌀값 또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정부는 당초 10월 말까지 예정이었던 쌀 할인 행사를 이달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시기에 필요한 만큼의 김장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하며, 김장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원산지 표시 단속과 농약 잔류 검사 등 식품 안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