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빠지더니”.. 정부가 공들인 초대형 사업, 4년 만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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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이티이미지

급격한 공사원가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로 인해 신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정부가 적극 추진해온 8천억 원 규모의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수주가 끝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8일 발표에서 “파라과이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파라과이 정부가 미래에 경전철 사업에 대한 협력을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사업이 무산된 경위를 설명했다.

총 사업비 8천억원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교외 으빠까라이까지 45km를 연결할 예정이었으며, 파라과이의 교통 인프라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됐다. 총사업비는 6억달러(약 8천억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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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의 경전철 협상 종료 사실 알리는 파라과이철도공사 사장 / 출처 – 연합뉴스

KIND는 2020년 8월 파라과이 철도공사와 경전철 수주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21년 11월에는 파라과이에 경전철 사업 제안서를 전달하며 수주 활동을 추진했다.

그러나 2022년 말, 파라과이 의회에서 경전철 사업 진행을 위해 필수적인 특별법이 부결되면서 프로젝트가 지연됐다.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글로벌 이슈로 사업성 악화

경전철 프로젝트가 성사되면 한국에게 첫 철도 시스템 패키지 수출 사례가 되기 때문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특사로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 경전철 사업 참여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등 정부가 수주에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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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지난해 말 필요한 특별법이 파라과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의 불안정으로 공사 원가를 크게 올랐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리의 인상으로 사업성이 심각하게 저하된 상태였다.

KIND는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국가철도공단, 현대엔지니어링, 계룡건설, LS일렉트릭, 현대로템 등과 예비 컨소시엄을 구성했었다.

그러나 올해 2월,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컨소시엄에서 발을 빼면서 이후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KIND는 새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수요가 집중된 구간을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사업을 상부(신호, 전기, 통신, 차량 등)와 하부(토목, 건축 등)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구조화했다.

상부 사업은 기존처럼 민관합동투자(PPP) 방식으로, 하부 사업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을 활용하여 추진할 계획이었다.

재구조화 제안 불발로 어려움 지속

KIND는 올해 4월 새로운 예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6월 말에 파라과이 정부에 경전철 사업의 재구조화 방안을 제안했으나, 파라과이 측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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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나르 파라과이철도공사 사장은 “애초 한국 컨소시엄이 건설은 물론 토목, 기술지원, 운영, 유지보수를 모두 맡는다고 했지만, (6월) 한국 측에서 제시한 재구조화 제안은 일부 구간만 담당하고 토목은 50%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KIND는 “상부는 PPP로 한국 측이 수행하고, 하부는 EDCF를 활용하는 혼합금융방식은 일반적인 투자개발사업 금융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을 장기간 제공하는 기법”이라며 “EDCF에서 (50%가 아닌) 하부 토목공사 전체를 지원해 파라과이 정부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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