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더니”… 결국 초유의 사태 벌어졌다, 무슨 일?

한국조폐공사, 골드바 판매 중단 발표
금값 연일 최고치… 온스당 3000달러 돌파 임박
트럼프 관세 정책 여파로 금 수요 급증
골드바
골드바 판매중단 / 출처: 연합뉴스

금 시장에서 전례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사상 초유의 골드바 품귀 현상

한국조폐공사가 12일 밝힌 바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전국의 온·오프라인 판매처와 13개 금융권 위탁판매처에 골드바 판매 중단을 통보했다.

조폐공사 측은 “다른 업체들이 이미 판매를 중단했을 때도 공급을 이어왔으나, 급증하는 수요에 더 이상 대응이 어려워졌다”며 “금 원자재 공급 안정화 시기가 불확실해 소비자 피해를 우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바
골드바 판매중단 / 출처: 연합뉴스

“3000달러 돌파도 시간문제”… 금값 고공행진

한편 금값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정보 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1일 국제 금 시세는 온스당 2943.97달러(약 427만 6000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는 올해만 10% 이상 상승한 수치다. 같은 날 국내 금 시세도 한국거래소(KRX) 기준 3.75g당 59만 6325원까지 치솟았다.

iM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작년에는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가 금값 상승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바
골드바 판매중단 / 출처: 연합뉴스

중앙은행들도 금 매입 러시

이러한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1186톤으로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WGC는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금 보유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값이 올해 안에 온스당 3000달러(약 435만 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바
골드바 판매중단 / 출처: 연합뉴스

NH농협은행 김정은 WM 연구위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가격이 높은 수준이지만 하방 지지선이 견고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금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조폐공사는 “원자재 수급 시장이 안정화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판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 정책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확실성 역시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에서는 물가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골드바
골드바 판매중단 / 출처: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물가가 오르면 실질 금리가 하락해 금과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해 금 매입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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