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우상향 중인 금 시장
9월의 저주를 깰 수 있을까?
최근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대장주의 급락 여파로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이 다소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 8월 31일부터 블룸버그통신에서는 9월의 금값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값은 지난 2017년부터 매년 9월마다 평균 3.2% 하락하는 증세를 보여 왔다. 블룸버그 통신에서는 이를 두고, ‘9월의 저주'(September Curse)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한편, 금값은 지난 6년간 꾸준히 우상향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2018년까지 g당 5만원을 넘지 않았던 금이 2021년도부터는 65000원 선을 돌파하였고, 2024년에는 80000원을 넘어 현재는 10만원 대도 훨씬 넘어섰다.
9월은 달러가 강세인 달
블룸버그 통신은 전통적으로 9월은 달러가 강세인 달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로 인한 기회 비용으로 금보다는 달러로 매수세가 옮겨갈 것이라는 것이 블룸버그의 전망이다.
실제 월초부터 금 시세는 현재 소폭 내려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9월 2일 국제 금 시세는 -0.02%로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감소세가 이어져 ‘9월의 저주’가 통할 수 있을지, 혹은 올해에만 20%가 넘어선 금값의 우상향에 일시적인 횡보일 뿐인지는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혹은 이 시기를 매수 타이밍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서 지적한 대로, 올해 9월에 있을 미국 연준(연준비제도)의 금리 인화 정책이 변수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연준 의장 파월이 “금리 정책을 조정할 때가 되었다”는 발언은 도리어 금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중앙은행에서 끌어모으는 금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요 전략가 마이클 하트넷은 “금이 올해 미국 기술주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자산”이라는 말로 추가 매수를 권하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에서는 다각도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하여 꾸준히 금을 매수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전 세계 중앙은행이 사 모은 것으로 추정되는 금은 총 2100톤에 달한다.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발발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서 모으게 된 주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경우는 최근 위안화 약세로 금 매수세가 줄어들었으나 러시아 제재로 인해 세계 최대 금 수입국으로 등극하였다. 중국은 2023년에만 약 225톤을 매입하여 세계 중앙은행 중 금 매수량 1위를 기록하였다.
은 시장도 함께 상승 중
금값이 지나치게 폭등하자, 은 시장 역시 대안처럼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9월 금리 인하로 인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은 선물 가격은 금 선물 가격 상승률을 넘어선 상태다.
이는 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실물 자산이 더 오를 거라는 기대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용으로 금보다 수요가 많은 은 시장에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이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역시도 금보다 저평가 되어있는 은을 주목해야한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병진 NH 투자증권 연구원은 “은은 실제 안전 자산이기보다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의 역할이 크다”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그는 “현재 온스당 30달러를 하회하고 있는 은 가격은 분명한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