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주류로 주목받는 막걸리
전통주 산업 육성, 수출 본격화

“외국에서 막걸리 찾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이제 진짜 K-술이 글로벌 무대에 나서는구나”
한류 열풍을 타고 전통주, 특히 막걸리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이를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보고, 전통주 산업 활성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발표한 ‘전통주 산업 활성화 대책’을 통해 전통주에 사용되는 쌀 소비량을 현재 연 5,600톤에서 5년 내 3만 톤까지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송미령 장관은 “일본의 사케가 연간 30만 톤의 쌀을 소비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 전통주의 규모는 여전히 작다”며 “전통주를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육성해 쌀 소비까지 연계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소규모 주류제조 면허의 범위를 증류식 소주, 브랜디, 위스키 등으로 확대하고, 주세 감면 혜택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연 1,000킬로리터 이하의 생산업체에 대해 최대 50%의 주세 감면을 적용하고, 신규 종사자에게는 기술 컨설팅과 창업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미국·호주·동남아까지…막걸리 수출 가속

전통주 업계도 세계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막걸리 업계 1위 서울장수는 이미 미국, 일본, 중국 등 3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 중이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까지 판로를 확대했다.
국순당 역시 60여 개국에 수출 중이며,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는 건강 기능성 제품으로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평주조는 올해 처음으로 호주 시장에 진출했다. 시드니 등 주요 도시에서 ‘지평 프레시’와 ‘지평달밤’을 선보였으며, 현지 대형 유통망까지 판매를 확장할 계획이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자연 발효된 건강한 술이라는 이미지 덕분에 소비자에게도 반응이 좋다”며 “미국에 이어 호주에서도 막걸리가 K-술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미국으로의 막걸리 수출은 2023년 276만 달러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막걸리는 낮은 도수와 유산균을 함유한 건강 주류로 인식되며 MZ세대의 혼술 트렌드와도 맞물려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통주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한류 붐을 발판 삼아 전통주를 세계 무대에 알리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걸리는 단순한 전통주의 개념을 넘어, 글로벌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새로운 K-라이프스타일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