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는
또 다른 수출 효자, K-소스

“이제 라면이 아니라 소스입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는 K-푸드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K-소스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3억 65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12월 수출액을 더하면 4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3년 기록했던 3억 8400만 달러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의 성과다.

수출국은 130여 개국에 달하며,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약 8000만 달러로 전체의 20%를 차지했고, 중국,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삼양식품의 불닭소스와 같은 매운맛 소스는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는 K-소스
K-소스의 선두 주자로 자리 잡은 삼양식품의 불닭소스는 2017년 한정판으로 처음 선보였다.

당초 5천 박스의 물량을 준비했던 불닭소스는 고객들의 끊임없는 요구에 힘입어 무려 2만 6천 박스라는 판매량을 달성했으며, 이후 2018년 정식 출시되어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불닭볶음면에서 착안한 소스는 완성된 요리에 곁들일 수 있는 테이블소스로도 활용할 수 있어 다양하게 사랑받고 있다.
이 밖에도 K-소스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 중이다.
대상의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O’food)’는 고추장, 떡볶이 소스 등 약 200여 종의 소스를 2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는 고추장을 핫소스처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레시피를 개발하며, 60개국으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교촌치킨은 소스 전문 회사 BHNBIO를 설립하며 소스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교촌치킨이 출시한 ‘K1 소스’는 초도 물량이 조기 품절될 정도로 성공을 거뒀고, 연 매출 목표를 350억 원으로 설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K-치킨과 K-소스를 함께 확산시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포춘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소스 시장 규모는 올해 497억 4000만 달러(약 73조 원)에서 2032년 675억 4000만 달러(약 99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스 시장은 단순히 제품 판매를 넘어 한식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중요한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삼양식품, 대상, CJ제일제당 등 주요 기업들의 지속적인 혁신과 글로벌 전략이 이어진다면, K-소스는 세계인의 주방 필수품이자 K-푸드의 핵심으로 더욱 확고히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