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효자인 줄 알았더니”… 다 뺏기고 ‘뒤통수’, 3년째 멈춰 선 ‘이 나라’의 피눈물

유럽 경제의 심장이 멎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현실로
과도한 중국 의존이 부른 재앙

“독일이 이렇게 긴 침체기를 겪은 적은 없었다.” 한때 유럽 경제를 이끌던 강력한 기관차, 독일이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3년 가까이 이어진 경제 정체는 이제 현실이 되었고, 독일의 자부심이었던 자동차 산업마저 뿌리째 흔들린다.

멈춰버린 성장 엔진, ‘유럽의 병자’로 전락하나

최근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0%다. 이는 경제가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멈춰 섰다는 의미다.

올해 2분기에는 이미 -0.2%로 후퇴한 바 있어, 3년 연속으로 성장은커녕 뒷걸음질 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팽배하다.

문제는 독일만 제자리걸음인 동안 다른 나라들은 멀찍이 앞서 나갔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독일 경제의 총생산량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미국은 13%, 이웃 나라 폴란드는 15%나 성장하며 격차를 크게 벌렸다.

자동차 제국의 붕괴, 5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독일 경제의 심장이자 상징인 자동차 산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EY의 분석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불과 1년 사이에 자동차 산업에서만 무려 5만 1,5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는 같은 기간 독일 전체 산업에서 없어진 일자리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충격적인 수치다.

과거 ‘명차’의 대명사로 불리며 세계 시장을 호령하던 독일 자동차는 이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높은 관세 장벽에 막히고, 독일 자국 경기가 침체하며 내수 판매도 부진하다.

독일 경제가 이토록 깊은 수렁에 빠진 근본적인 원인으로 ‘중국 의존’이 꼽힌다.

과거 독일은 중국의 엄청난 경제 성장에 편승해 막대한 이익을 누렸다. “중국 시장에 빨대를 꽂아 꿀을 빨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국은 독일에게 거대한 기회의 땅이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그동안 독일의 기술을 빠르게 흡수한 중국은 이제 스스로 더 저렴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무서운 경쟁자가 되었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약진은 독일 자동차 산업의 기반을 흔들고 있다.

한 전문가는 독일 기업들이 기술과 생산 시설을 중국에 이전한 것이 결국 스스로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 분쟁과 중국 내부의 경제 문제까지 겹치면서, 한때 기회의 땅이었던 중국은 이제 독일 경제를 위협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 돌변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중국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독일 제조업의 몰락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