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의 전운에
술렁이기 시작하는 유가 시장

중동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대규모의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국제사회에도 긴장이 맴도는 가운데, 국제유가 또한 술렁이고 있다.
앞선 이란의 미사일 공습 이후부터 국제사회에는 이스라엘이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제기되었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최근 미국 사회에서는 유가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일, 미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는 전장 대비 3.61달러나 오른 결과였으며, 일주일 동안 무려 7% 급등한 기록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7일에는 인도 브렌트유 12월분이 무려 배럴당 80.93달러에 거래가 종료되면서, 2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달러 선을 뛰어넘었다.
유가 강세에 대한 배팅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하여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치솟았던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 세계 원유 시장을 뒤흔들지도 모르는 전쟁

원유 선물의 가격은 1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옵션 시장에서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만큼 중동 지역의 전쟁이 임박했던 적은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란의 카르그 섬은 석유 수출량의 90%가 통과하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만큼, 이스라엘의 보복이 카르그 섬을 향할 경우 석유 시장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위협받을 경우 전 세계 원유 수출이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출의 20%가 통과하는 곳으로, 전 세계 원유의 운송이 방해받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한 경제전문가는 이란의 석유 공급이 영향을 받으면 브렌트유의 가격은 9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하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12월이면 배럴당 100달러 이상 갈 수도 없다는 콜옵션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지금, 과연 유가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에 많은 사람의 시선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