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정산 지연 사태 확산 우려
홈플러스부터 발란까지, 소상공인들 불안 고조
미지급금 여전히 해결 기미 없어

“하루하루가 벼랑 끝이에요. 돈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추가 대출까지 받아야 하니 막막합니다.”
미정산 대금을 받지 못한 한 홈플러스 입점 소상공인의 절박한 호소가 유통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 불안감을 여실히 보여준다.
지난해 ‘티메프 사태’로 시작된 유통업계의 미정산 악몽이 올해 홈플러스를 거쳐 이제는 명품 플랫폼 ‘발란’까지 확산되면서 소상공인들의 공포는 현실이 되고 있다.
홈플러스와 발란, 잇따른 정산 지연에 소상공인 ‘한숨’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영세업자와 소상공인을 우선으로 납품 대금을 변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많은 소상공인들이 정산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에 입점한 한 점주는 “정산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주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홈플러스가 제시한 ‘소상공인의 기준’이 불명확하다고 토로했다.
홈플러스 측은 “컨택해야 할 소상공인 업체가 워낙 많아 협의에 따라 지급이 늦어질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소상공인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한편 홈플러스 사태가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명품 유통 플랫폼 ‘발란’은 24일 입점사들에게 정산 지연을 공지했다.

월평균 거래액이 약 300억 원에 달하고 1300여 개 입점사를 둔 발란은 2023년 말 기준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77억 30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져 미정산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한 입점 판매자가 발란 사무실 컴퓨터에서 발견한 기업회생 관련 파일을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티메프 사태’의 교훈은 잊혔나… 1조 원 규모 미정산 악몽
이러한 잇따른 미정산 사태는 많은 이들에게 지난해 발생한 ‘티메프 사태’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7월, 싱가포르 한국계 이커머스 기업 큐텐의 자회사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대란은 유통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당시 피해 금액이 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면서 수많은 판매자가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티메프는 처음 “전산상 문제”라며 정산 지연을 변명했지만, 이는 거짓으로 드러나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특히 티메프는 판매대금 정산에 관한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통신판매중개업’이었고, 정산 주기가 최대 70일까지 길었다.

이 기간 동안 티메프는 판매대금을 보유하며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했고, 이로 인해 판매자들은 추가 대출에 내몰렸다.
정부는 티메프 사태 이후 이커머스 업체 정산 주기 단축, 판매대금의 분리 관리, 피지사 관리·감독 강화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홈플러스와 발란의 사례는 이러한 대책이 아직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통업 전반 구조조정 우려, 미정산 악몽 확산될까
홈플러스부터 발란까지 잇따른 미정산 사태는 유통업계 전반의 구조적 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온·오프라인·버티컬 가리지 않고 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코로나19 이후 침체일로를 걷고 있으며, 생활용품은 온라인 유통업체에 밀리고 있고, 신선식품은 할인 경쟁으로 마진율이 낮아지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최근 몇 년간 보유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추세이며, SSG닷컴·G마켓·11번가 등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들 역시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
특히 발란과 같은 버티컬 커머스 업계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만큼 시장 규모가 작고 대부분 신생 업체라 자금력이 취약해 위기에 더 취약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와 발란 사태를 볼 때 정산금 지연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속적인 경기 침체 및 내수 부진으로 유통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느 업체든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경각심이 있다”고 말했다.
누가 보면 그동안 이재명이 정권 잡은줄 알겠네ㅋㅋㅋ
씹석열 따까리들 여기서도 개소리 쳐하고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