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기류 흐르더니 “옆 나라가 달라졌다?”…韓은 ‘방긋’ 웃는 이유

중국, 한한령 완화 움직임 뚜렷
봉준호 영화 16년 만에 중국 개봉
트럼프 대중국 압박에 외교 전략 변화
한한령
중국 한한령 완화 움직임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드디어 해빙의 봄바람이 불어오나?” 한국 콘텐츠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사드 배치 이후 7년간 꽁꽁 얼어붙었던 한중 문화 교류에 해빙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전역 영화관에서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 17’이 개봉하면서 수년간 닫혀있던 중국 시장의 빗장이 풀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한령의 그림자, 반토막 난 교류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3일 발표한 ‘한한령 해제 움직임과 우리의 대응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시행한 한한령은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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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한령 완화 움직임 / 출처: 연합뉴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한령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지만, 그 여파는 곳곳에서 확인됐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의 비중은 2016년 94.0%에서 2022년 54.0%로 급감했다.

한국 방송 산업의 대중국 수출 규모도 2016년 9,400만 달러에서 2022년 5,400만 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K-뷰티 화장품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 역시 한한령 발효 직전 3년간(2014~2016년) 18.6%에서 이후 3년간(2017~2019년) 3.9%로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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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한령 완화 움직임 / 출처: 연합뉴스

미중 갈등 속 변화하는 중국의 태도

그런데 최근 중국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2025년 외자 안정 행동 방안’을 발표하고 외국인 투자 기업의 중국 내 사업 환경 개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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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한령 완화 움직임 / 출처: 뉴스1

한국에 대해서도 작년 11월 무비자 대상국으로 지정한 데 이어, 한중 문화부 장관 회담에서 문화예술·콘텐츠·관광 분야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오는 10~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한중 관계 해빙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건은 이달 초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이 중국 전역 영화관에서 개봉한 것이다.

이는 수년 만에 중국 중앙 당국이 한국인 감독 작품의 수입을 허가한 사례로, 한한령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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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한령 완화 움직임 / 출처: 연합뉴스

열리는 기회의 문, 한국 기업의 대응은?

보고서는 한한령이 해제되면 한국 콘텐츠의 중국 수출 기회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분석에 따르면 중국 콘텐츠 시장은 재작년 기준 328억 달러(약 48조 126억 원) 규모로, 한국(41억 달러)의 8배에 달한다.

콘텐츠 시장 성장 전망(2023~2028년)도 9.1%로, 미국(4.9%)과 한국(3.5%)의 2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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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한령 완화 움직임 / 출처: 연합뉴스

중국 시장이 활짝 열리면 중국의 대형 OTT 대상 고가 판권 판매 증가, 한중 합작 콘텐츠 제작 등 과거의 성공 사례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K-팝의 중국 진출도 더욱 확대되고, 다양한 장르의 한국 게임이 중국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 부문에서는 면세업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증가하면서 면세업계 실적 개선과 화장품 등 소비재 판매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는 한한령 해제로 주어지는 기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이 변화된 중국의 최신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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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한령 완화 움직임 / 출처: 연합뉴스

드라마·영화는 숏폼 콘텐츠, K-팝은 VR·AI 활용 ‘몰입형’ 행사, 게임은 캐릭터 굿즈·웹툰, 관광은 럭셔리 여행 상품, 소비재는 온라인 공동구매 등을 유망 분야로 제시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신무역전략실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중국 바이어들은 3년 후 한국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품질’을 꼽았다”며 “한한령 기간 다소 희미해진 K-브랜드 이미지를 재확립하고 제품과 서비스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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