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될 줄 알았다”… 서민 위한다던 이 서비스 ‘결국’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 빨라져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취지 흔들리나
인터넷은행
인터넷은행의 대출 확대 / 출처 : 연합뉴스

“처음엔 신용 낮아도 대출받을 수 있다더니, 이제는 결국 담보 있어야 돈 빌려주네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 포용을 내세우며 등장했지만, 현실은 점점 달라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이 2배 이상 급증했는데, 그 중심에는 신용대출이 아닌 주택담보대출이 자리 잡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올해 가계대출을 4.8%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작년 대비 3조 3천억 원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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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의 대출 확대 / 출처 : 연합뉴스

문제는 대출 증가의 대부분이 주택담보대출이라는 점이다.

금융당국과 국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은 2021년 말 33조 4,828억 원에서 2023년 말 69조 5,385억 원으로 3년 만에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10조 3,135억 원에서 34조 4,783억 원으로 3.3배 증가했다. 신용대출이 아닌 담보대출 중심으로 성장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4조 6,932억 원으로 2.7배 증가했고, 케이뱅크는 7조 8,279억 원으로 6.7배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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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의 대출 확대 / 출처 : 연합뉴스

두 은행 모두 지난해 기준으로 신용대출보다 주택담보대출이 더 많아졌다. 토스뱅크 역시 내년 상반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 포용 대신 시중은행과 비슷한 영업 방식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 확대를 목표로 출범했다. 하지만 현재 운영 방식은 시중은행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신용대출보다는 담보대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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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의 대출 확대 / 출처 : 뉴스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터넷은행의 본래 목적은 금융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것이었지만, 현재는 시중은행과 유사한 영업 방식으로 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목표를 강화했다.

기존에는 신용대출 비중을 ‘평균 3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했지만, 올해부터는 ‘신규 취급액 기준 30% 이상’을 추가해 분기별로 실적을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는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32.1%, 케이뱅크는 34.1%, 토스뱅크는 34.7%로 30% 목표치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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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의 대출 확대 / 출처 : 연합뉴스

하지만 금융당국은 신용대출 규모가 줄어들지 않도록 실질적인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인터넷은행들이 과연 본래 취지를 살려 중·저신용자를 위한 금융 확대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시중은행과 다를 바 없는 영업 방식을 유지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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