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율 2.2%에 그쳐 의료 공백 우려 여전
올해 의사국시 응시자 285명… 예년의 10분의 1 수준
국민 70% “의정갈등에 피로감”… 해결 기미는 아직

“연말까지는 해결될 줄 알았는데…” 수개월간 이어진 의료대란으로 지친 환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텅 빈 수련병원, 돌아오지 않는 전공의들
보건복지부가 지난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는 암담한 현실을 보여줬다.
전국 221개 수련병원이 사직 레지던트 92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자는 199명에 불과했다. 지원율은 고작 2.2%다.

특히 과목별 지원 현황은 더욱 심각했다. 4년 차의 경우 가장 많은 지원자를 보였음에도, 산부인과는 1명, 방사선종양학과 3명, 피부과 4명에 그쳤다.
비뇨의학과, 성형외과, 안과는 각각 5명, 신경과와 외과는 각각 7명, 정신건강의학과는 9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지원자가 많다는 내과와 정형외과조차 각각 24명, 22명에 불과했다.
의사 수급 비상, 300명도 안 되는 신규 의사

지난달 13일 더불어민주당 김선민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1월 9~10일 실시된 제89회 의사국가시험 필기시험 응시자는 285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3,231명이 응시해 3,045명이 합격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치다.
이번 시험 응시자는 지난해 10월 제89회 실기시험 합격자 266명과 이전 필기시험 불합격자 일부로 구성됐다.
의료계는 2020년 의사 파업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당시에도 실기시험 응시 취소로 인해 최종 합격자가 412명에 그쳤으며, 이로 인해 2021년에는 실기시험을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한 바 있다.
지친 환자들 “언제까지…”
전공의 복귀율과 신규 의사 배출이 모두 저조한 상황에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이 지난달 20~24일 한국리서치를 통해 전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보건의료 개혁 정책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70%가 의정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호소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응답자의 75.1%가 ‘일반 국민과 환자는 의정 갈등에서 소외되기 쉽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와 의료계 간의 대립 속에서 정작 의료 서비스의 직접적인 수요자인 환자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부는 지난달 의료 현장 정상화를 위해 ‘사직 1년 이내 동일 과목·연차 복귀 제한’ 규정을 해제하는 수련 특례와 입영 대상 전공의들의 수련 완료 후 입영 조치 등을 약속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수련병원들은 이달 중 추가 모집에 나설 예정이지만, 의료 현장이 언제쯤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엉터리
전공의 1천여명 없다고 의료대란이 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의사가 부족하다는 말을 확실하게 증명해 주는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