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마저 무너진 韓 건설업 “23년 만에 최악이다”… 내년은 어떡하나

“23년 만에 적자 전환”…
건설업계에 큰 ‘충격’ 안겼다
건설업
현대건설의 어닝쇼크 / 출처 : 뉴스1

지난해 건설업계를 휩쓸었던 불황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건설업계의 대표주자 현대건설이 23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하며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현대건설은 2023년 한 해 동안 연결 기준 영업손실 1조 220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조 원 가까이 감소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현대건설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하며 업계 맏형으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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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어닝쇼크 / 출처 : 뉴스1

현대건설은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플랜트와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에서 각각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두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손실액만 약 1조 2000억 원에 달한다.

건설업 전반에 불어닥친 불황

현대건설의 부진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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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어닝쇼크 / 출처 : 뉴스1

대우건설과 DL이앤씨는 각각 전년 대비 47.8%, 19.27%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며 ‘건설업의 위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계 전반의 위기는 공사비 상승과 분양시장 침체에서 비롯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건설공사비지수는 3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원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은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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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어닝쇼크 / 출처 : 연합뉴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부동산 경기 침체와 미분양 물량의 증가도 건설업계에 악영향을 미쳤다.

건설업 불황의 여파는 하도급 업체로까지 번지고 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해 1월 셋째 주까지 폐업 신고를 한 건설업체는 219곳에 달하며, 폐업 사유로는 대부분 ‘사업 포기’를 꼽았다.

원청 업체로부터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공사비 부담을 견디지 못한 결과다.

건설업계의 위기는 단순한 경기 침체나 일시적인 공사비 상승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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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어닝쇼크 / 출처 :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공급망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원가 관리 부족이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된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분양시장 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업계의 올해 전망도 어둡다.

전문가들은 재무 유동성 확보와 사업 다각화가 업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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