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자동차만 믿었는데”…내일부터 펼쳐질 ‘전대미문’ 상황에 업계 ‘비상’

2개월 연속 무역흑자 ‘선방’
트럼프 관세 폭풍 본격화
60%의 제조업체가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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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적용시 국내기업 영향 / 출처: 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 무역 흑자라는 일시적 성과에 안도할 틈도 없이 다가온 미국발 관세 폭풍은 한국 제조업 전반을 긴장시키고 있다.

희망과 위기가 교차하는 이 시점에서 국내 산업계는 생존을 위한 새로운 항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상반된 성적표, 그러나 흐려지는 미래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3월 수출액은 583억 달러(약 85조 85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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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적용시 국내기업 영향 / 출처: 뉴스1

산업부는 “반도체, 자동차, 선박이 수출을 견인했다”며 “무역수지 역시 5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수출 성장과 무역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체 1분기(1~3월) 수출액은 1,599억 달러(약 235조 3200억 원)로 오히려 작년보다 2.07% 감소했다.

분기별 수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작년 13분기 각각 8%, 10.1%, 10.5% 증가했다가 4분기에 4.2%로 둔화되었고, 올해 1분기에는 결국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짙어지는 ‘무역 전쟁’의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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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적용시 국내기업 영향 / 출처: 연합뉴스

1분기 수출 실적 감소가 우려를 키우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한국시간 3일 오전)부터 적용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한국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일 발표한 ‘우리 제조기업의 미국 관세 영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 60.3%가 미국의 관세 정책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배터리가 84.6%로 영향이 가장 크고, 이미 25% 관세가 확정된 자동차·부품 업종도 81.3%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여기에 반도체(69.6%), 의료정밀(69.2%), 전기장비(67.2%) 등 주요 산업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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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적용시 국내기업 영향 / 출처: 연합뉴스

산업부 박정성 무역투자실장은 “아직 관세의 영향이 전체 대미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상태”라며 “상호관세나 추가 관세 조치가 있을 경우 본격적인 관세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 놓은 기업들, 시급한 대응책 마련

관세 폭풍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대응은 미흡한 실정이다. 조사 결과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해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응답이 45%, ‘자체 대응책을 찾고 있다’는 응답이 29%에 그쳤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대응계획이 없다’고 답한 기업이 20.8%에 달했고, ‘현지생산이나 시장 다각화’와 같은 근본적 해법을 준비 중인 기업은 고작 3.9%에 불과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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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적용시 국내기업 영향 / 출처: 연합뉴스

특히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와 중소기업은 영향권 내 기업 중에서도 24.2%가 ‘대응계획이 없다’고 응답해 취약성이 더 크게 드러났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우리 제조기업들은 대미 수출뿐 아니라 중국의 저가공세 등 간접영향까지 더해져 경영상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피해 업종에 대한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과의 지속적 대화와 신속한 국내 지원 조치를 통해 수출업계가 당면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며 관세 대응 119, 통관·물류 지원, 신시장 개척 지원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세 폭풍의 규모를 고려할 때 이러한 대응이 충분할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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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상황에서도 상대방 탓만하는 종자들이 어떻게 이 위기를 이겨나갈 수 있을지 남이 잘못한거면 트럼프가 당신은 봐줄건지 아는가? 제발 좁은 동네에서 싸우지 말거라

  2. 진정 국민을 위하는 자는 누구인가?
    진정 국가를 위하는 자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