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는 내린다더니”…
소비자만 ‘속 탄다’

금리가 내려가도 은행의 이자 수익은 커졌다. 고객들이 기대했던 대출 금리 인하는 없었고, 예금 금리는 오히려 빠르게 낮아졌다.
예대금리차는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지면서 금융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금융권이 기준금리 인하를 빌미로 예금 금리를 줄줄이 낮추면서도 대출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금리 인하 혜택이 사라졌다.
금융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11월 기준 1.00∼1.27%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1년 8개월 만에 모두 1%를 넘어선 수치다.

특히 NH농협과 KB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각각 1.27%p로 가장 높았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값으로, 은행의 이익을 가늠하는 척도다. 이 값이 클수록 은행의 이자 수익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 하락기에는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먼저 낮아져 예대금리차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최근엔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예금 금리만 빠르게 낮아지면서 상황이 반대로 전개됐다.
“누구를 위한 혜택인가”… 소비자들의 불만 고조

소비자들은 은행의 이러한 정책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유지되거나 오히려 상승하고, 예금 금리는 빠르게 인하되면서 서민들의 금융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 소비자는 “금리가 내린다고 해서 대출을 고려했지만 실제로는 기대만큼 혜택을 보지 못했다”며 “은행이 대출 이자에서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예대금리차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과 기준금리 인하 속에서 대출을 줄이는 과정에서 금리 조정이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금융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시장금리 하락을 명분으로 예금 금리를 급격히 낮추면서 예대금리차를 인위적으로 벌린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저축은행들은 기준금리 하락에 발맞춰 대출 금리를 내리며 시중은행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1.8%p까지 낮추며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변동기에 은행이 공공재 역할을 자각하고 대출과 예금의 균형 있는 금리 조정을 통해 소비자와 함께 가는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저축은행 등 대안을 탐색하며 보다 신중한 금융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돈장사하는 넘들 인성이 그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