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비슷한 일이 다른 곳에서도 일어났다.
뉴스1에 따르면 배달 대행 프로그램 개발 업체 만나코퍼레이션의 출금 지연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회사는 외부 투자를 유치해 출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으나, 여전히 출금이 막힌 일부 지역의 지사장들이 본사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업계에 따르면, 만나코퍼레이션은 배달 라이더들의 대금 출금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입점 업체들의 대금 정산을 지연시키다 부도 위기로 내몰린 ‘티메프'(티몬과 위메프 합성어)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만나코퍼레이션의 출금 제한 문제는 지난 6월부터 제기됐다. 회사가 운영 중인 ‘만나플러스’라는 배달 솔루션을 사용하는 라이더들이 대금 인출 시도 중 문제를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
만나코퍼레이션, 라이더 대금 출금 제한 강화
만나코퍼레이션은 최근 라이더들의 배달료 출금 제한을 ‘1일 1회 100만 원’에서 ‘1일 1회 30만 원’으로 출금을 제한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B2B 거래 증가로 인한 처리 물량 급증에 따른 조치로, 이 기간에 라이더 출금 요청이 집중되어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B2B 계약의 경우, 계약 업체와의 정산이 약 한 달 뒤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사이에 출금 요청이 몰리면서 생긴 문제라는 것.
이러한 상황은 지난달까지 지속되었으며, 이로 인해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회사의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가 퍼지며, 플랫폼 이전하라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일각에서는 만나플러스를 이용하는 가맹점들이 라이더 배달료를 선충전하므로 대금 지연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선충전된 자금의 관리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만나코퍼레이션 라이더를 실질적으로 고용 중인 지역 총판 사업자들은 자신들의 사비를 털어 라이더의 배달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일부는 최대 3억 2천만 원에 달하는 자금이 묶여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투자 계약으로 일부 지역 출금 재개 발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만나코퍼레이션은 최근 독립 브랜드사의 투자사와의 계약 체결을 통해 출금 서비스를 일부 지역에서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1일 공지를 통해 “만나 솔루션을 이용하는 독립브랜드사의 투자사와 계약이 확정돼, 독립브랜드사와 계약하는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출금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만나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제주와 익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출금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출금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만나코퍼레이션 측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독립브랜드사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외부 공개가 어렵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