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안 했죠”… 5060들의 꿈이던 ‘이 직업’, 지금은 폐업 대란

“중개사 사무실도 사라지고 있다”…
‘국민 자격증’의 추락은 왜 계속되나
공인중개사
공인중개사 인기 하락 이유 / 출처 : 연합뉴스

“그냥 접고 싶지만 권리금도 못 건져서 버티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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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인중개사의 말에서 업계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봄 이사철이 지나고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국 공인중개사무소의 개업 수는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민 자격증”은 옛말… 신규 개업, 25년 만에 ‘최저치’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올해 1~2월 신규 개업자는 총 1796명으로 2000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개업 공인중개사 감소
공인중개사 인기 하락 이유 / 출처 : 뉴스1

특히 지난달에는 개업 중개사 수가 처음으로 700명대까지 주저앉았다. 5월 개업자는 742명, 폐업자는 959명으로 폐업 수가 더 많았고, 휴업에 들어간 이들도 118명에 달했다.

불과 2021년만 해도 공인중개사 시험에는 40만 명 가까운 수험생이 몰렸고, 그 해 12월 개업자 수는 34천 명대를 유지했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 개업자 수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같은 흐름은 시험 응시자 수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작년 시험에는 15만 명이 응시했는데, 이는 8년 만의 최저치다. 중개사무소를 차리려는 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편, 7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가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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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인기 하락 이유 / 출처 : 뉴스1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선 막차 수요가 몰려 최근 거래량이 잠깐 반등했지만, 이 온기가 중개업계까지 전해지지는 못하고 있다.

특히 서울 남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개업자 수보다 폐업·휴업자가 많은 상황이다. 서울 남부조차도 서초구 메이플자이의 3300가구 입주라는 특수한 변수 덕분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도 10만 323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상반기(14만537가구) 대비 29%나 줄어든 수치로, 중개업계에겐 비보에 가깝다.

수수료도 옛말…신규 진입 유인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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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인기 하락 이유 / 출처 : 연합뉴스

과거 공인중개사는 ‘국민 자격증’으로 불릴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수수료 수익이 짭짤하다는 인식과 함께 취업난 속 전업·부업 대안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도 시험 응시율이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 침체와 대출 규제, 금리 부담 등이 맞물려 부동산 거래 자체가 줄어들었다. 거래가 줄면 수수료 수익도 줄 수밖에 없고, 결국 문을 닫는 중개사무소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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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업계 관계자는 “폐업하고 싶어도 권리금을 회수하지 못해 문도 못 닫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수요를 늘릴 공급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때 전 국민의 꿈이던 자격증이 지금은 ‘접고 싶은 업’으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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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럴걸 눈치못챘으면서 무슨일을한다고 한번시험보면1만명씩나오는뎨~~양아치들도넘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