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2분기 연속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업체 월간 생산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월간 생산량이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30만 대를 밑돌았다.
이는 내수 시장의 지속적인 부진과 지난달 일부 업체에서 발생한 부분 파업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7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총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한 29만 910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35만 2천 972대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승용차 부문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6.8% 감소한 26만 9천 942대였고, 버스와 트럭을 포함한 상용차 부문도 26.2% 감소한 2만 968대로 집계됐다.
월간 생산량이 30만 대를 밑돈 것은 2022년 8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현대차와 기아, 생산량 감소…부분 파업 및 내수 부진 영향
업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는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한 12만 8천 961대를 생산했다. 이 같은 감소는 내수 시장의 부진, 현대모비스 협력업체의 부분 파업, 임금협상 투표일, 그리고 노조 창립일로 인한 조업 일수 감소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아 역시 부품 협력업체의 부분 파업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12만 6천 598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한국GM, KG모빌리티(KGM), 르노코리아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도 각종 내외부 요인으로 인해 상당한 생산량 감소를 겪었다.
한국GM은 부평공장의 생산시설 보수공사와 임금단체협상(임단협) 협상에 따른 부분 파업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52.6% 급감한 1만 9천 885대만을 생산했다.
KG모빌리티는 주력 모델의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28.8% 하락한 7천 736대의 차량을 생산했으며,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의 라인 설비 작업과 내수 판매 감소로 인해 26.7% 줄어든 6천 948대를 생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주요 완성차업체의 부분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며 “7월 말 하계 휴가로 공장이 일부 문을 닫은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