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거기에 돈 넣은거 아니지?” 덫에 걸린 고령층 ‘난리’

달콤한 수익률로 평생 모은 재산 노리는 사기꾼들
공공기관으로 위장한 유사수신업체 기승
60대 이상 사이버 사기 피해자 4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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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사이버 사기 증가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정부에서 하는 사업이라고 해서 믿었는데…”, “이제 노후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요”

평생 모은 돈으로 안정적인 노후를 꿈꾸던 어르신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 노인복지사업이라는 달콤한 말에 속아 소중한 노후자금을 송금했지만, 돌아온 것은 텅 빈 통장뿐이었다.

노인연령 상향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노년층의 불안심리를 교묘하게 악용한 유사수신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허위광고로 노린 노인들의 불안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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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사이버 사기 증가 / 출처: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정부 산하 노인복지사업을 수행하는 공공단체로 위장해 자금을 편취하려는 불법 업체들이 등장함에 따라 지난 6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이들은 보건복지부 산하 노인복지사업을 가장해 노인들에게 공공조합원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사기업체들은 “정부가 주관하는 노인복지사업”이라며 예금보험공사가 예탁금을 전액 보장한다고 속인다.

또한 조합원으로 가입하면 일자리 지원은 물론 납부액의 월 1.2~1.8%를 장려금으로 지급한다는 허구의 혜택을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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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사이버 사기 증가 / 출처: 연합뉴스

1억 원을 예탁하면 매월 120만~180만 원의 ‘농촌진흥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연이율 15~24%에 달하는 비현실적인 고금리로, 현재의 저금리 시대에 노인들의 간절한 마음을 자극한다.

이들의 수법은 교묘하다. 보건복지부 로고를 무단으로 도용한 가짜 사이트를 개설하고, 공영방송을 사칭한 유튜브 계정에 조작된 홍보영상을 게시한다.

실제 뉴스 영상을 편집해 마치 정부가 공식 추진하는 사업인 것처럼 꾸며내고, 허위 기사와 긍정적 댓글까지 조작한다.

고령층 사이버 사기 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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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사이버 사기 증가 / 출처: 연합뉴스

이러한 유사수신 사기는 디지털 환경에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3) 사이 60대 이상 사이버 사기 피해자 수가 2,796명에서 1만 1,435명으로 약 4배나 증가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은 특히 은퇴 세대의 퇴직금과 고연령층의 노후 자금을 노리는 범죄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살펴본 정부 사칭 사기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금융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쉽게 속아 넘어가는 가상자산 사기나 투자 사기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사이버 사기 피해가 증가하는 이유로 디지털 정보 격차와 함께 노후 불안감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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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사이버 사기 증가 / 출처: 연합뉴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 습득이 느린 고령층은 정부 기관을 사칭하는 정교한 사기 수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평균 수명 증가로 노후 자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앞서 언급한 ‘농촌진흥장려금’과 같은 고수익 투자에 쉽게 현혹되는 경향이 있다.

사이버 사기 예방하는 법

이처럼 다양한 형태로 증가하는 고령층 대상 사이버 사기를 예방하려면 몇 가지 기본 원칙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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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사이버 사기 증가 / 출처: 연합뉴스

무엇보다 ‘원금 보장’과 ‘고수익’을 동시에 약속하는 곳은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또한 금융감독원이나 보건복지부 등의 공식 홈페이지를 직접 확인하고, 개인정보와 예탁금 요구에 주의해야 한다.

정부 사칭 사기업체들이 만든 가짜 홍보 영상이나 뉴스 기사의 출처를 꼼꼼히 확인하고, 지나치게 긍정적인 댓글은 의심해 봐야 한다.

의심스러운 투자 제안을 받았다면 즉시 금융감독원(1332~3)이나 경찰(112)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가족 중 고령층이 있다면, 이러한 사기 수법과 예방법에 대해 미리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노후를 위한 현명한 투자는 당장의 높은 수익보다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것이다. 달콤한 말에 현혹되지 않고 의심하는 자세가 평생 모은 소중한 노후자금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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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댓글중에 한녀석은 왜 대통령을 탓하냐?
    윤대통령을 탓하기전에 찢가가 뭘하든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훼방놓는건 안보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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