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그렇게 많이 보이더니”…전 세계로 뻣어 나가는 한국의 매운맛

세계로 향한 불닭의 도전장
밀양에서 시작된 글로벌 라면 전략
매운맛의 제국, 본격 확장에 나섰다
k-푸드
삼양의 밀양 공장 준공 / 출처 : 연합뉴스

삼양식품이 총 1838억원을 들여 완공한 밀양 제2공장은 이제 단순한 생산시설이 아니라, ‘K-푸드’를 세계로 수출하는 전진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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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첫선을 보인 불닭볶음면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삼양식품은 세계 식품기업으로의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2공장 완공, 수출량은 15억 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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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의 밀양 공장 준공 / 출처 : 연합뉴스

삼양식품은 지난 11일, 밀양시 나노융합국가산단에서 제2공장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연면적 3만 4576㎡ 규모로 지어진 이 공장은 연간 최대 8억 30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밀양 1공장(7억 5000만 개)을 포함하면 두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무려 15억 8000만 개에 달한다. 이는 삼양식품 전체 수출 물량의 절반을 책임지는 수준이다.

눈에 띄는 건 공장 자동화 수준이다.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을 비롯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도입돼 효율성과 생산성이 대폭 향상됐다.

불닭볶음면은 단순히 매운맛 라면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외국 유튜버들이 앞다퉈 ‘불닭 챌린지’ 콘텐츠를 만들었고, SNS에선 자신만의 조리법을 공유하는 ‘모디슈머’ 트렌드도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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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의 밀양 공장 준공 / 출처 : 뉴스1

이 바이럴 마케팅은 곧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확대로 이어졌고, 삼양식품 해외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성과로 연결됐다.

브랜드 확장, 매운맛을 문화로 만든다

미국 월마트, 코스트코, 타겟, 중국 로컬 플랫폼 등 유통망 다변화도 주효했다.

실제로 미국법인 매출은 127% 급증했고, 중국법인도 75% 성장하며 각각 3800억원, 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모든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밀양2공장이 필요했던 것이다.

김정수 부회장은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브랜드 확장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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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의 밀양 공장 준공 / 출처 : 연합뉴스

불닭을 단순한 제품군이 아니라 글로벌 IP로 육성하고, 캐릭터 콘텐츠·탄소중립 실천 등 다양한 부가 전략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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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존 ‘삼양라면’의 리뉴얼도 예고돼, 전통 브랜드와 신흥 인기 브랜드의 이중 전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1분기 기준으로 삼양식품은 매출 5290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25%를 넘었고, 이는 식품업계 최고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688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삼양식품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매운맛 하나로 시작된 불닭의 여정은 이제 ‘문화의 수출’이라는 새로운 단계에 들어선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시선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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