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 간 관세 충돌 격화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무역전쟁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예고하자, 중국은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양국의 관세 갈등은 일시적 충돌을 넘어 전면적 무역전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번 사태의 단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제공했다.
미국은 지난 5일부터 전 세계 교역 상대국에 10%의 기본관세를 적용했고,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 대해서는 이보다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산 제품에는 34%가 적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두고 “수년간 미국이 당해온 무역 불균형에 대응한 조치”라며 “자유무역이라는 이름 아래 미국만 손해 보는 상황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전면 보복’ 카드 꺼냈다… 34%로 맞불 관세
이에 중국은 단호히 반발하면서, 기존에 10% 수준이던 대미 보복관세에 24%를 추가해 총 34%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설정한 관세 수준과 정확히 맞춘 수치였다.
중국 상무부는 공식 성명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은 근거 없는 일방적 압박”이라며 “중국은 자국의 주권과 경제 이익을 지키기 위해 정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조치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미국산 제품은 농산물, 에너지, 기계 부품 등 사실상 전 품목에 걸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50% 추가 관세”… 치킨게임 본격화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현지시간 7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8일까지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 조치가 실제로 시행되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미국이 부과하는 총관세는 기존 20% 관세, 34% 상호관세에 이어 50%까지 더해져 최대 104%에 달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럴 경우 미국 내 소비자 물가 상승은 물론, 세계 공급망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주고받는 관세 전쟁의 불똥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중국의 대미 수출은 2030년까지 최대 85% 감소할 수 있으며, 한국·일본·유럽 등 주요국의 대미 수출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제학자 리처드 볼드윈은 “미국의 관세는 결국 중국발 글로벌 공급과잉 문제로 이어지며, 다른 나라들도 대응 관세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만 겨냥’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은 그보다 훨씬 넓고 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