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오르고 비용 줄이려
강남·여의도·종로 떠나는 기업들
서울 오피스 시장의 강자라고 하면 모름지기 강남과 여의도, 광화문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서울 오피스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대기업들의 비용 절감 움직임으로 인해 주요 업무지구에서 외곽 지역으로의 사무실 이전 사례가 증가하며 오피스 공실률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알스퀘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2.9%로 전 분기 대비 0.3%P 증가하며 3분기 연속 상승했다.
공실률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11번가, SSG닷컴, 쿠팡 등 대기업들이 임대료 절감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해 광명이나 영등포, 광진구 구의동 등 외곽 지역으로 사무실을 이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오피스 임대료는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임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신흥 업무지구가 대안으로 부상하며 임차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오피스 시장에 도전장 내민 마곡지구
이에 새로운 강자가 오피스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다. 바로 마곡지구의 발전이다.
기존 서울 오피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새로운 오피스 공급지로 부상한 마곡은 올해 롯데건설이 준공한 ‘케이스퀘어 마곡’과 태영건설이 공사를 마친 대형 업무 복합단지 ‘원그로브’ 등을 통해 약 99만㎡에 달하는 신규 오피스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마곡 내 신규 오피스 건물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임대료 절감 차원에서 마곡지구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DL그룹은 기존 중구의 사옥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마곡지구의 오피스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마곡의 대규모 공급이 오히려 서울 기존 업무지구의 임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중심 업무지구는 교통 접근성과 이미 형성된 인프라로 인해 마곡과 비교해 여전히 강력한 임대 시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마곡은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가 강점이지만, 지리적 위치와 신규 공급량이 많아 임차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서울 오피스 시장은 여전히 활발한 수요와 공급을 보이며, 다양한 지역에서 임차 전략이 조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곡지구의 사례가 서울 업무지구의 공실률과 임대료 변화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며, 기업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옥 이전과 임차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