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00달러 붕괴한 비트코인
반도체 주도하는 삼성·SK하이닉스
ETF 호재에도 조정 국면 지속

10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이 11월 들어 가파른 조정을 받으며 투자자들의 실망을 사고 있다.
비트코인은 15일 기준 9만 7천 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지난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약 12만 6천 달러에서 22퍼센트가량 급락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함께 주저앉았다. 이더리움은 지난 한 주 동안 약 3퍼센트 떨어져 3,236달러 안팎까지 내려갔고, 솔라나는 같은 기간 약 12퍼센트 급락해 142달러 아래에서 거래됐다.
가상화폐 시장의 하락은 12월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는 가운데 나타났다.
시장조성업체 윈터뮤트의 재스퍼 드 마에르는 이번 조정이 매파적으로 돌아선 연준과 거시 지표 공백 속에서 매크로 리스크가 재조정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삼성·하이닉스는 고공행진
같은 기간 국내 반도체 업계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는 11월 들어 사상 최고가를 연이어 경신하며 61만 원대를 돌파했고, 숨고르기를 하며 14일 기준 56만 원에 안착했다.

반도체 업종은 최근 레거시 제품부터 HBM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에서 수요가 늘어나며 뚜렷한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 목표가를 연이어 상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86만 원, 메리츠증권은 91만 원을 제시했다.
ETF 호재에도 힘 못 쓰는 이유
비트코인은 현물 ETF라는 강력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조정을 면치 못하고 있다.

10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ETF에는 총 36억 9천만 달러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같은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주도하는 기관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지만 단기 시장 심리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다.
전문가들은 11월이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에 강세를 보인 달이라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SynFutures의 레이첼 린 CEO는 지지선이 11만 달러 위에서 유지된다면 이달 말까지 12만 달러에서 14만 달러까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무역 긴장이 악화될 경우 비트코인은 9만 달러대를 재시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디지털 금 수요와 반감기 효과가 중장기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