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사칭 쇼핑몰 급증
소셜미디어 통해 소비자 유인

“싸게 산다고 좋아했는데, 결국 돈만 날리고 제품은 받지 못했어요.” 저렴한 가격에 현혹되어 사기를 당한 소비자들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4일 유명 브랜드를 사칭하는 해외 쇼핑몰에 의한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유명 패딩 브랜드, 90% 할인으로 ‘눈속임’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부터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를 사칭하는 해외쇼핑몰 관련 피해 상담이 106건 접수됐다.

노스페이스가 53건으로 가장 많았고, 데상트 20건, 디스커버리 17건, 코오롱스포츠 16건 순이었다.
이러한 사기성 쇼핑몰들은 공식 홈페이지와 유사한 인터넷 주소를 사용하며, 브랜드 로고와 상품 소개를 도용해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
특히 ‘재고 정리’를 명목으로 90% 이상의 할인을 내세워 소비자를 유혹하지만, 구매 후에는 주문정보 확인이 불가능하며 주문취소 버튼도 없어 환불받기가 어렵다.
사기성 해외직구 쇼핑몰 상담 급증

문제는 이런 브랜드 사칭 피해가 전체 해외직구 사기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이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직구 사기성 쇼핑몰 상담은 2021년 251건에서 2023년 1,372건으로 급증했다.
접속 경로가 확인된 1,821건 중 소셜미디어를 통한 접속이 1,499건(82.3%)으로, 인스타그램이 762건(41.8%), 유튜브 460건(25.3%)을 차지했다.
피해 유형은 ‘브랜드 사칭’이 972건(47.1%), 저품질 제품 판매가 959건(46.5%)이었다.

소비자원은 메타와 구글에 불법·유해 콘텐츠와 광고 차단을 요청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력해 사기성 쇼핑몰의 접속 차단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비자 주의 사항
이처럼 급증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소비자원은 몇 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해외직구 시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의 브랜드 제품은 의심해 보고, 소셜미디어 광고를 클릭하기 전 브랜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주소와 구매 후기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피해 발생에 대비해서는 계좌이체보다 거래 승인 취소가 가능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결제할 것을 권장했다.
이외에도 해외쇼핑몰 거래 문제 발생 시 국제거래소비자포털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 뒤에 도사리는 사기 위험이 날로 정교해지고 있다. 미끼로 포장된 사기 쇼핑몰들의 횡포가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더욱 강화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