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꿈꾸는 곳이었는데…” 휘청이는 ‘신의 직장’, 대체 왜?

‘신의 직장’이라고 불렸던 한국은행,
이제는 기피하는 직장이 됐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의 인사 문제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은행 들어간다고 하면 다들 걱정할 게 없었지”, “모두가 부러워하는 꿈의 직장 같은 곳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리며 고연봉과 안정성을 자랑했던 한국은행이 인력 유지와 비정규직 처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5년간 한국은행에서 대규모 퇴직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비정규직 직원들 역시 단기 계약을 반복하며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현재 비정규직 111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1년 이하의 ‘쪼개기 계약’ 형태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의 인사 문제 / 출처 : 연합뉴스

여기서 쪼개기 계약이란 비정규직과 1년 미만의 초단기 계약을 맺는 것을 의미한다.

현행법상 비정규직을 2년 이상 고용할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규정을 피하기 위한 방편인 셈이다.

한국은행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중 25년 차에 접어든 장기 근무자도 있지만, 내년에도 재계약을 해야 하는 불안정한 상황이다.

비정규직의 평균 연봉은 정규직의 절반 이하 수준이며, 복리후생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청년들이 떠나는 한국은행, 이대로는 안 된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의 인사 문제 /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정규직 인력 유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9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은행 퇴사자 수는 615명에 달했으며, 이 중 142명이 자발적 퇴직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 퇴직자의 절반 이상이 20대와 30대의 젊은 층으로, 이들은 더 나은 보수와 근무 환경을 찾아 민간기업으로 전직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은행의 연봉이 과거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민간기업에 비해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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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인사 문제 / 출처 : 뉴스1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2030세대의 이탈이 장기적으로 세대 단절과 업무 공백으로 이어져 한국은행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라밸, 능력 기반의 승진과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등 조직 문화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한국은행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중앙은행조차 비정규직을 단기 계약으로 운영하며 법망을 교묘히 피하고 있다”며 불합리한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향후 직원들의 처우와 조직 문화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으며, 대내외 의견을 반영해 일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이 이와 같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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