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블랙먼데이 오나”
글로벌 금융시장 ‘긴장’

“일본은행이 또 금리를 올린다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초래한 ‘블랙 먼데이’의 기억이 가시기도 전에, 불과 6개월 만에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블랙 먼데이’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발생한 날을 의미한다.
일본에서는 2024년 7월 일본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했고,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자산을 팔아치우면서 증시가 폭락하는 일이 있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블랙 먼데이’라고 지칭한 바 있는데, 일본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다시 한번 블랙 먼데이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월 23~24일 예정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0.5%로 설정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로 올릴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이번 결정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촉발해 글로벌 증시에 또 한 번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공포

엔 캐리 트레이드란 일본의 낮은 금리를 이용해 돈을 굴리는 방법으로, 일본 엔화를 싸게 빌려서 돈이 더 많이 불어날 곳에 투자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그러나 일본의 경제 상황이 변하면 이 투자 방식이 무너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난해 7월에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급격히 진행됐고, 이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다.
니케이지수는 3일 만에 20% 이상 하락했으며, 미국 S&P500지수 또한 6% 이상 하락했다.

일본은행의 결정에는 미국의 상황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며 새로운 경제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UBS의 마사미치 아다치 경제학자는 “트럼프의 정책이 시장에 혼란을 줄 경우, 일본은행은 금리 인상을 유보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의 이번 금리 인상은 일본 경제 회복의 신호탄일 수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새로운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을 품고 있다.
전문가들은 블랙 먼데이가 다시 찾아오지 않도록 일본은행이 시장과 소통하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결정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도화선이 될지, 아니면 금융 시장 안정의 초석이 될지, 세계 경제는 일본은행의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